율곡의 동호문답

당.송唐宋의 제왕들[율곡의 동호문답8]

새밀 2007. 1. 14. 11:52
[율곡의 동호문답8]
당.송唐宋의 제왕들/미산 윤의섭 

손님이 물었다.
당 태종은 어떻습니까?
주인이대답했다.
당태종은 그의 부친을 겁내서 군사를 일으키고 형을 죽여 지위
를 뺐고 동생의 처를 간음하여 행이가 개돼지같았으니 그가
비록 참유자를 찾더라도 누가 그의 신하되를 
즐겨 하였겠읍니까?
손님이 묻기를
송태조는어떻하였읍니까?
송태조는 주세종의총애를받은신하로서 진교의변에 몰려서 마침
내 역신이되였으니 참유자 였다면 반듯이 돌아가지 않고 가버릴
것입니다.
손님 깜작놀라면서
그대의 말을 믿는다면 참된유자는 결국 세상에 용납되지 못할것
이 아닙니까? 라고 물었다.
주인이 대답하되
만일 참유자가 소열을 만났다면 다소라도 그뜻을 실행할수 있었
을것입니다.공명은 천하고 젊었으나 소열은 지위도 높고 나이도 
많았어도  그 이름만 듣고 부지런하고 간곡하게 두번 세번 찾아
갔으니 어진이를 좋아함이 지성이 아니고선 이와 같을수 없을 
것입니다.공며이 진실로 참되 유자였다면 소열로 하여금 반듯이 
경신敬信케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후세의 임금들 중에
는 오직 소열만이 거의 참유자를 등용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유능한 임금은 반듯이 경시하는 대신이 있어 설친힘이 
부자와 같고 서로 얻음이 고기와 물같고 서로 조화됨이 화음
같고 계부*처럼 서로 맞은 뒤라야 말이 쓰이지 않음이 없고 도가 
행하지 않음이 없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요와 순. 
순이 우와 고요. 탕과 이윤. 무정과 부열. 문왕과 태공. 사이와 
그 다음으로는 소열과 제갈량의 사이와 같은것이 그것입니다.
후세의 군신은 모두 이들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하였다.
손님이 물었다.
부견과 왕맹과의 사이.당태종과 위징과의 사이 같은 것도 또한 
군신이 서로 얻은것이라고 말할수 있는데 수에 넣지 않고 있음은 
무슨 까닭입니까?
주인 이 말하되
제가 말하는 서로 얻었다는 뜻은 올바름을 갖고 서로 믿음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저 부견은 오랑캐의 두목으로 용렬한 저들
중에서는 제법 이였으나 왕맹의 속임수로 꾸며닌 공으로 일세
도 못가고 말았으니 잇사이에 걸어둘 물건도 못됩니다.
당태종은 이름을 좋아하던 임금이요.위징은 이름을 좋아하던 
신하였읍니다.비록 서로 얻어진것 같이 일세동안 속여 다스렸
으나 살아서는 죽이고 싶은마음을 금할수 없었고 죽어서는 비를 
깨버리는 욕을 면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마음 속으로 
정성을 다해 믿던 사람이겠읍니까?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