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美·中무역전쟁 결국 美에 피해"

마윈 "美·中무역전쟁 결국 美에 피해"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

김하경 기자

입력 : 2018.04.12 17:33:1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미·중 간 무역전쟁은 결국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나는 기업인으로서 미국 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에 감명을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 왜 미국 경제에 좋은 것인지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각국의 경제 구조에 따라 발생한 수치일 뿐이라며 사실 미국이 크게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미국의 3월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중국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에 빌려주기도 하고 미국의 저금리 유지에 도움을 주지 않았는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들은 지난 30년 동안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 부문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아웃소싱하며 혁신·기술·브랜드 등 핵심 가치는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주도한 이 같은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춰 시장을 개방했고, 강력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수출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덕분에) 낮은 제품 가격으로 이득을 봤고 미국 기업들도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보복만 불러올 것"이라며 "수출을 늘리려는 국가라면 무역장벽을 쌓기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국 기업 등이 누릴 막대한 기회를 뺏기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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