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미산
윤의섭
여보게 친구
요새 어떻게 지내나
자네 안사람도 잘 있겠지
우리가 헤어진지 벌써 일
년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니
잡을 수 없는 세월인가
하네
헤어질 때 마주 잡던 자네의 손
아직도 식지 않고
그 목소리 내 귀에 담겨 있다네
그날의 정담이
그림같이 그려지고
자네의 덕담이
나를 즐겁게 하였지
나물 한 점 소주 한 잔
고기 한 점 소주 한 잔
그렇게
맛날 수가 그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빛나면
소중한 자네의
청아 淸雅한 모습을
그려본다네
산에는 진달래 들에는 개나리
울 밖의 목련이 저마다 필듯한데
한번 서울에 오지 않겠나
밖에는 늦은
눈이 하염없이 내린다
서둘러 해동후에
봄꽃이 피기를 가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