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춘설 春雪

새밀 2018. 2. 12. 09:35

춘설 春雪/미산 윤의섭


강물이 고요하게
나루 앞을 지나고
물 먹은 버들가지 보이네


언덕 위의 매화 꽃잎
조용히 날려지는
정자의 난간에 춘설이 내리는가


지나간 겨울바람
고난이 묻어 있는
고목의 밑동에 이끼가 덮여있네


실망에 젖었고
좌절에 눌렸던
겨울의 빙편을 녹여내는
연한 흰 살의 춘설이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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