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예감 秋想預感/미산 윤의섭
들국화가 저 홀로 피어 날때면
산 높은 맑은 바람 소리 없이 내려오고
수줍어진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기웃거린다
높이 뜬 뭉게구름 한가로이 떠 있고
줄지은 기러기 떼 하늘길을 낼 때면
북쪽의 하늘에 오색그림 그려본다
잘 익은 풀 맛에 살이 찐 말이 뛰고
국화 향에 빠진 사랑의 몸뚱이는
이산 離散 혈육 생각에 추월 秋月이 길다
폭음 爆音 소리에도 가을은 올 것이고
열매 익게 하는 서리 오겠지
인터넷 편지라도 오지 않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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