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야우 夜雨

새밀 2017. 8. 31. 11:46

 야우 夜雨/미산 윤의섭


비가 내린다.
열대야 식히는 비가 내린다.
아파트 콩크리트 벽에도 비가 내리고
에어컨 돌아가는 창가에 밤비소리 들린다

퍼스널 컴퓨터 테이블위에
키보드 두드리는 손등의 구슬땀
못다 친 끝 말이 떠 오르지 않는다


창 밖에 밤 비가 주룩 주룩 내린다.
뒷 산의 나무 숲을 밤 새도록 적시고
대지의 열기를 얼마간 식혔는지
혼돈의 머리가 깨끝해진다


밤 비를 느낀다
한발 두발 밤 비에 젖으며
뜨겁고 말라버린 미완성 소품에
촉촉한 끝말을 맺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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