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낙엽

새밀 2012. 11. 5. 09:46

 

347

 

낙엽/미산 윤의섭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속삭이는 소리

 

허공을 만들기 위하여

묽기를 다 뱉어내고

화려한 채홍 彩紅도 벗어버린 너

허리가 꾸부러지도록

마음의 충만을 다 버렸느냐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속삭이는 소리

 

이대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않느냐

만추의 주연 主演을 끝내고

장막을 내리기 전에

명품 가을을 위하여

서릿발 잔광 殘光을 뿜으려 하느냐.

 

'미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은 지고  (0) 2012.11.11
풍악무정 楓岳無情  (0) 2012.11.08
단풍유정 丹楓有情  (0) 2012.11.01
호수 위에 뜬 단양팔경  (0) 2012.10.29
청풍유정 淸風有情  (0) 201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