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가을밤의 허실 虛室

새밀 2012. 10.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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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의 허실 虛室/미산 윤의섭

 

가을비 내리면

단풍 물을 들이는

쇠락한 이파리의

젖어드는 소리 추근추근 

치근거리네

 

가을비 내리면

열매도 단풍잎도

훌훌 떨어내고

술렁거리는 찬 바람이

허실 虛室을 차리네

 

가을밤 어느 날

새소리도 잠이 든

심산 深山 허실에

고적한 달빛이

한가로이 쉬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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