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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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逆境/미산 윤의섭
길가의 낙엽이
굴러 굴러 뒹굴어도
바닥에 뒹굴어도
서리 찬 바람에
가지가 흐느끼고
나목이 흔들려도
소심 素心을 스스로
숨어 지킨 들국화
흙 속의 향기를
숲에 올리네
고난의 혹독함에
굽은 소나무
산을 지키려는
푸름이 뚜렷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