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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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미사 윤의섭
감추어 놓은 산길이
부끄러운 듯
굽이굽이 돌더니
소나무 사이로
한조각 모래밭이
강변 따라 보이네
쪽빛 물색이
어찌나 고요한지
발가벗은 붕어가
숨으려는 듯
수초 사이로 헤엄치네
500년 감추어 놓은
한 많은 왕의 흔적
흙도 숨어 있고
나무도 숨어 있어
충절의 소나무
능을 향해 굽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