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산정수류 山靜水流

새밀 2011. 6.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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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상정거 溪上靜居 ㅡ 겸재 정선>

 

산정수류 山靜水流/ 미산 윤의섭

 

산은 밤새워 고요하고

새벽 안개 낀 계곡에

초가지붕 희미한데

 

이끼 낀 돌 틈으로

물소리가 들리는 듯

고라니가 산 아래로 내려오네

 

고사리 나물밥에

쓴 차 달여 놓고

그대와 마주 앉아 아침을 물린 후에

 

채운 彩雲 틈으로 비치는

동창의 햇빛이

서책을 열고 명귀를 밝혀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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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宋代 唐庚의 "醉 眠"이란 시에  山靜似太古  日長如小年 /  餘花猶可醉   好鳥不妨眠    

/世昧門常掩   時光簟已便 / 夢中頻得句  拈筆又忘筌  

산은 태고처럼 고요하고 해는 어린 시절처럼 길다/남은 꽃에도 취할 만 하고 새소리 잠을

방해하지 않네/ 세상일 어두워 문을 닫았지만, 시절은 벌써 돗자리가 편할 때 /꿈속에서

좋은 구절을 자주 얻어도 붓을 잡으면 다시 잊어버리네/라는 글에 나오는 산정일장 山靜日長

이란 숙어가 조선 시대의 글과 그림 소재로 널리 유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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