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보리가 익을 무렵

새밀 2011. 6.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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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익을 무렵/미산 윤의섭

 

꽃의 향기보다 더 풋풋한 냄새

그대와 속삭이며

보리밭 사이로 함께 걸었던

 

푸름의 들녘

풀과 나뭇잎이

여름을 눈부시게 피어 올렸지

 

기근으로 길었던 봄

고난을 지나

뻐꾸기 울기 시작하면

찬란한 황금빛 보리가 익었지

 

배고픔도 가난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았지

잊을 수 없는 그때의 보릿고개

추억이 아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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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두보의 시 강촌 江村에서 여름을 노래한 것이 있다. 고난은 어제나 있는것이 아닐까?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梁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棋局 稚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푸른 강물 한 구비 돌아 마을을 안고 흐르니 긴 여름 강촌에는 일 마다 고요 하여라
/집 위에 깃들인 제비는 절로 가고 오것만 서로 친하고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여라.
/늙은 아내는 종이 위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낚시를 만드니.
/병이 중해 얻고자 하는건  오직 약물이어라  미약한 이 몸이 이밖에  어찌더  바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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