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기관차/미산 윤의섭
혼은 어디로 가고
백골만 남았느냐?
흐느끼는 눈물 자국도
다 빠저나가고
달이 진 허공을
밤마다 헤매느냐?
두고 온 부모형제
목쉰 소리로 울부짖으며
피난기차에 올라타던
그 흔적 묻어 있는 녹슨 기관차
죽어서도 못 가는
가고 싶은 마음
철마는 달리고 싶다
통곡의 추억만 서려 있는
녹슨 기관차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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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1950.6.25. 한국전쟁은 국군 전사자 40만 이상을 포함하여 130만의 국민이 희생된 비극이었고
미군 4만을 포함한 참전국 연합군의 희생도 잊을 수 없다. 적대국인 북한군과 중공군의 희생은
그 몇 배를 헤아린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 국토의 완전파괴, 그 끔찍한 기억은 영원히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60년이 지난 현대에 와서도 분단과 분쟁의 적대감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저 백골로 남아 있는 임진각의 기관차는 그때의 증언을 위해 장사 지내지 않은 흔적이 아닌가?
저 처절한 백골로 흐느끼는 기관차의 혼을 달랠 인류의 지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