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녹슨 기관차

새밀 2011. 6. 1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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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기관차/미산 윤의섭

 

혼은 어디로 가고

백골만 남았느냐?

흐느끼는 눈물 자국도

다 빠저나가고

달이 진 허공을

밤마다 헤매느냐?

 

두고 온 부모형제

목쉰 소리로 울부짖으며

피난기차에 올라타던

그 흔적 묻어 있는 녹슨 기관차

 

죽어서도 못 가는

가고 싶은 마음

철마는 달리고 싶다

통곡의 추억만 서려 있는

녹슨 기관차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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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1950.6.25. 한국전쟁은 국군 전사자 40만 이상을 포함하여 130만의 국민이 희생된 비극이었고

미군 4만을 포함한 참전국 연합군의 희생도 잊을 수 없다. 적대국인 북한군과 중공군의 희생은

그 몇 배를 헤아린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 국토의 완전파괴, 그 끔찍한 기억은 영원히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60년이 지난 현대에 와서도 분단과 분쟁의 적대감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저 백골로 남아 있는 임진각의 기관차는 그때의 증언을 위해 장사 지내지 않은 흔적이 아닌가? 

 저 처절한 백골로 흐느끼는 기관차의 혼을 달랠 인류의 지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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