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향기롭고 푸른 유월

새밀 2011. 6. 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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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산유곡 162X1320.3  2010 남학호 작>

 

향기롭고 푸른 유월/미산 윤의섭

 

물굽이 여울치는

계류를 따라

나무와 돌 사이 산길이 숨어 있고

 

발밑에 스치는

이름 모를 풀잎에는

이슬이 방울방울 떨어질 듯 달려 있네 

 

그윽한 숲의 향기

바람에 실려

나를 반기이듯 부드럽게 스치고

 

속세를 떠나온 혼의 나그네

물 위에 나무 위에 걸터앉아

죄를 씻은 알몸

마르기를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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