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봄나물 냉이

새밀 2011. 3. 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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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냉이/ 미산 윤의섭

 

마른 풀잎 사이로

냉이싹이 트면서

흙냄새를 뱉습니다

 

봄을 훔치듯이

바람과 햇살로

목욕을 하고 

나를 기다립니다

 

막걸리 익었다는

벗 내의 기별 듣고

실버들 샛강 건너

서둘러 갔습니다.

  

술상에 올라온

봄나물 냉이

입안에 가득히 

맛의 궁전을 흔들어 놉니다.

 

..............................................

사색 한 모금

 

서양의 샐러드란 야채는 가공성이 높아 인위적인 맛을 느끼는 데 반하여 봄의 냉이나물은

제철의 맛을 천연스럽게 풍기면서 입안의 미각신경을 온통 뒤집어 놓는다. 우리는 채식

민족으로 그중에서도 나물이 발달한 나라이다. 맛의 원시 原始는 이 냉이나물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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