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미산 윤의섭
겸손의 허리를 다 내리고 향기를 가득 물은 등꽃이 피었네
하늘이 부끄러워 잎으로 가리고 고난의 굽은 줄기 서리서리 감았네
실바람 불 때는 꽃 싸움도 않고 풍경소리 들릴 듯 조용히 흔들리네. 2010.6,13. .................................................................................. 詩作노트 공원의 벤치앞에 등꽃이 피었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 갈등葛藤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등나무는 그 말의 주인공으로 인용된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반대방향 으로 생장하여 이웃에 있으면 서로 엉킨다는 뜻이니 너무 가까이 있을 필요가 없음을 이해하게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도 있는데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 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바 서로 다른 뜻을 인정하며 공존하는 것도 중요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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