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아리랑/미산 윤의섭
아리따운 님이
넘어간 고개
쓰리고 아린 마음
바위 옷에 덮여 있네
사무치게 그리운 님
가슴앓이 달빛만
널문리 신목 神木
금줄에 걸려 있네
가신님 넋이라도
울어 보내리
널문을 열어라
아라리요.
20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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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민족 분단의 상징 판문점의 오늘, 반세기를 넘은 지 오래건만 아직도 풀리지 않고
대결의 비극이 연출되고 있다. 한 많은 민초들의 애환을 노래하는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전해지듯이 또 하나의 이별의 아리랑, 판문아리랑이
생기지 않을 수 있으랴. 민초들이 수십 년을 마음속으로 불렀으니 그 응어리가
저절로 흘러나와 널문리의 달빛 아래서 흐느끼는 아리랑을 부르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