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亂世/미산 윤의섭
하늘이 침묵한다고
떠들어대는 이기利己
땅이 바치고 있다고
함부로 뛰는 잡스러운 행동
난세의 혼돈 아닌가?
진리를 먹고 사는
량인良人들의 양식이
자꾸만 줄어든다
하늘의 양우 陽雨와
땅의 비옥肥沃으로
참 농사지어 놓고
진리의 풍요를 이루려 함인데
자존을 잃지 않는
현자 賢者들이 숨는 것은
사특한 쟁투의 나팔소리 요란하고
해와 달은 연무煙霧에 가려
저다지 평화를 생각하게 하는가.
2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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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亂世之徵 其服組 其容婦 其俗淫 其志利 其行雜 其聲樂險..
난세지징 기복조 기용부 기속음 기지리 기행난 기성악험..
*난세의 징조를 보자면, 그들의(사람들의) 의복은 화려하고,
얼굴 꾸밈은 아낙네 같이하며, 풍속은 음탕하고, 뜻은 온통 이익에만 있으며,
행동은 잡스럽고, 음악은 험하며..순자荀子 악론樂論 끝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후 평화로 진운이 잡혀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남북이
대립하고 이념의 갈등과 도덕의 해이가 심하여 현자들이 꽃을 피우는시대를 맞
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가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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