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마음-秋想/미산 윤의섭
저녁노을 빛이
구름에 반사하고
나뭇잎이 제 먼저
얼굴 붉힌다.
잔잔한 물 위에
수초 잎 떠돌고
익어가는 열매들이
가을의 초입에서
녹조가 가시지 않은
껍질을 오물 인다
저 멀리 산 위에
철새들이
열을 지어
가물가물 날아가고
구름이 터진 사이를
언뜻 비친 하늘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어지는
나그네의 마음.
2009.9.25.

詩作노트
저녁노을은 낭만에 빠진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잎이 노을빛에
물들어 붉어진다. 철새가 날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의 저녁은 사색을
더욱 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