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파시波市

새밀 2008. 11. 24. 09:18

 


        파시波市/미산 윤의섭


      혼돈의 목소리가 파시에 가득하다. 좁은 골목에서 빵찌는 김이 서리고 배에서 내린 새우젓 독. 점포마다 가득하다. 가을 김장거리 육젓을 산 손님이 비릿한 어물 틈의 생굴을 흥정한다. 생선 매운탕에 입맛이 끌리고 갯벌을 지나온 낙조자락이 객장으로 스며든다. 열정의 소리 희열의 소리 혼돈의 목소리가 파시에 가득하다.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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