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시공부

江漢(강한.무한의 나그네)/[두보의 시공부142]

새밀 2008. 9. 6. 09:33

    [두보의 시공부142]
    江漢(강한.무한의 나그네)/미산 윤의섭 
    
    江漢思歸客  長江 漢水 물가에서 고향 그리는 나그네 
    강한사귀객 
    乾坤一腐儒  천지간에 헛되이 썪고있는 이사람 
    건곤일부유 
    片雲天共遠  조각구름처럼 하늘 멀리 떠도니 
    편운천공원 
    永夜月同孤  긴긴밤 혼자 떠 있는 달처럼 고독하네.
    영야월동고
    落日心猶壯  아름답게 지는 해를 보고 이 마음도 새롭고 
    낙일심유장
    秋風病欲蘇  가을바람에 병든 몸도 소생하는 기분이네. 
    추풍병욕소
    古來存老馬  옛날부터 전해지는 늙은 말의 고사(古事)를 보면 
    고래존노마
    不必取長途  꼭 먼길 가는데 쓰려는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불필취장도
    .......................................
    *腐儒=썩고잇는 선비(두보자신)  *永夜=긴긴 밤
    *猶壯=씩식하다 *欲蘇=소생하는 기분
    *古來存老馬=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 
    齊나라 管仲이 孤竹國 정벌에 나섰다가, 안개 속의 山中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중, 경험이 많은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서 겨우 미로를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引用해서 쓴 것임. 
    자신과 같은 老馬라도 활용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
    杜甫가 57세때, 長江과 漢水가 합류되는 武漢그처에서 지은 것임. 
    그의 고향(북방의 장안)은 반란이 끊이지 않아 돌아갈 수 없어서, 
    양자강 줄기를 따라 남방지역으로 의지할 곳을 찾아 떠돌며 늙어 
    외로운 심정에 젖었다가도 오히려 "옛 관중의 노마의 공"을 회상하며 
    그의 마지막 사명을 표현한 것이리라. 
    59세에 생을 마감하였음은 앞서 언급했는데,이는 죽기 2년전의 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