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비우悲雨

새밀 2008. 6. 24. 09:30
      비우悲雨/미산 윤의섭
      
      허공 속으로 난 길
      비가 내린다.
      6.25전쟁의
      아련한 기억.
      허공 속으로
      빨려든 백골白骨
      10만의 영혼들이
      잡초 위를 떠돌며
      비를 맞는다.
      피의 능선을 이루었던
      비극의 전적지에
      한 많은 서러움 흐느끼는 유해들
      허공 속으로 난 길을 찾아 나선다. 
      실 같이 가늘어진
      아련한 전설 따라
      눈을 부릅뜨고 발굴한 유해 앞에
      통곡하는 후손들
      허공 속으로 메아리가 퍼저 나간다. 
      비 오는 날
      그대를 위해
      흠뻑 젖은 꽃을 들고 
      현충의 단을 향해 재배를 올려본다.                     
                                     2008.6.24.
      *6.25전사자 유해발굴단의 보고에 의하면 
      찾지 못하고 있는 전사자 유해가 103.000명이라 함
      

'미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중하한雨中夏閑  (0) 2008.06.29
청풍유정淸風有情2-天遊  (0) 2008.06.26
차령의 밤꽃  (0) 2008.06.21
청풍유정淸風有情-和光同塵  (0) 2008.06.19
바다가 보이는 풍경  (0) 20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