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꼬불꼬불 장항선

새밀 2008. 6. 7. 10:24

장항선의 간이역(선장)
      꼬불꼬불 장항선/미산 윤의섭
      
      산도 아닌 것이 
      들도 아닌 곳에
      꼬불꼬불 철길이
      마을 앞을 구비 돈다.
      삽다리 건널목에
      아이들이 기다리고
      과원 열매들이 기적소리에 익어간다.
      서해의 바람이
      차창을 스칠 때는
      나그네의 객수客愁를 가볍게 씻어준다.
      충절에 예향禮鄕에 
      유서깊은  고장은
      덕담의 말꼬리를 영롱하게 이어준다.
      어느덧 종착역 
      장항이 가까우니
      소곡주 향미에 입맛이 앞장선다.
      활처럼 굽은 철길
      직선화에 밀려나면
      간이역 기차 꼬리
      옛 정취 언제 보랴 아쉬움을 남긴다.
                                    200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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