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의 추억 찻집의 추억/미산 윤의섭 어느 날 그대는 떠나가고 희미한 기적소리 들리는 찻집에 앉아서 주마등이 비치는 세월을 추억하네 금속의 인성을 닮은 그대의 열정은 언제나 불탔고 두줄기 인연은 닿을 듯 말듯 나의 애를 끊었나니 올해도 봄이 와 교외에서 가판대 커피 한잔 손에 들고 빠르.. 미산의 자작시 2019.03.31
아사달 아사달/미산 윤의섭 웅녀와 환웅은 천손을 낳아 단군왕검 아사달에 조선을 개국했고 홍익인간 교화하여 신시 神市 개천했네 별자리고인돌 피라밋적석총 천단신전 짓고서 옥웅룡 옥잠룡 비파청동검 다뉴세문경 명도전 明刀錢 옥기문자 오곡씨앗 발견했네 요하와 한반도에 농업혁명 시.. 미산의 자작시 2019.03.17
초풍 招風 초풍 招風/미산 윤의섭 나의 바람이 모자랐던가 그 바람이 아니었던가 바람은 저 혼자 지나간다 100년의 바람이 한결같았는데 태풍은 나를 휘둘렀고 설한풍은 나의 살을 외웠지 봄바람이 불어도 10일홍이고 알을 품고 기다려도 훈풍은 오지 않네 옥동자를 반길 바람은 어디 갔나 일찍이 .. 미산의 자작시 2019.03.03
잔설 殘雪의 추억 잔설 殘雪의 추억/미산 윤의섭 나뭇밑 등걸에 흰 눈이 마지막 바람을 부른다 바위도 흰옷을 벗어버리고 바위 밑의 이끼를 부른다 서늘한 촉감에 봄 결이 비치고 산까치가 산 등을 날아간다 페딩 잠퍼를 벗어들고 싱싱한 산길을 내려온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귀했고 몇 해를 두고 온난화.. 미산의 자작시 2019.02.25
봄눈이 내리네 봄눈이 내리네/미산 윤의섭 겨우내 없던 눈이 내리네 나뭇가지에 봄눈이 내리네 메마른 대지를 넉넉하게 덮으니 소나무 뿌리에 수분이 들어가네 수상한 세월에 반가운 눈이 왔네 배고파 울던 나목의 뿌리에도 빈자의 한숨이 있는 낮은 곳에도 봄눈이 펄펄 만건곤 滿乾坤하였으면. 미산의 자작시 2019.02.19
설죽 雪竹 설죽 雪竹/미산 윤의섭 느릿느릿 세월이 흘러 어느덧 겨울이 깊더니 간밤의 눈이 청죽에 내렸네 지난해의 어수선함이 새해 들어 바뀔라나 행여나 하는 마음 부풀어 보네 오천 년 겨레 앞에 질곡과 영광이 중첩한 역사 배려와 공감이 설죽에 그려지네. <조선조 수묵화 유덕장의 설죽 雪.. 미산의 자작시 2019.01.27
총명의 송 <*아름다운 황혼열차2019.01.10/분재> [분재 감상]총명의 송 聰明之松/미산 윤의섭 스스로 옳음 만을 들으려는 총명의 자세는 몇 겁이나 흘렀을까? 도끼로 찍히고 선혈을 흘리며 뿌리가 울었던 기억 용트림 굽은 줄기에 저 푸른 솔잎이 청춘을 포효하네. .............................................. 미산의 자작시 2019.01.18
겨울의 기차여행 겨울의 기차여행/미산 윤의섭 눈이 내리는 산에는 소나무 가지가 내려지고 차창 밖에는 설경이 시원시원 스쳐 간다 심산 속으로 빨려 들 듯 터널을 관통하고 기암계곡의 바위들이 설모 雪帽를 겸손하게 쓰고 있다 동해를 조망하니 눈부신 태양이 창파를 치고 내 마음 속으로 또 하나의 .. 미산의 자작시 2019.01.11
제야의 명상 제야의 명상/미산 윤의섭 낙엽이 굴러가는 바람소리 눈을 밟는 발자국 소리 작은 창문으로 들려온다 욕망의 미련 실패의 고통 제야에 울리는 시장의 소리 먼지 자욱한 골목에서 들린다 눈을 감고 지난 일을 되돌아보니 시련과 고뇌가 집요하게 쫓아왔다 이제 작아진 나의 몸에 군더더기.. 미산의 자작시 2018.12.31
달속의 그대 달 속의 그대/미산 윤의섭 바닷가 물결치는 어스름 겨울밤 구름 사이 달이 밝아 비린내 풍기는 갯벌을 훑고 옷깃에 윤을 올려 몸을 감 듯 비친다 유리 같은 달 속에 그대 영상 그려 넣고 추억에 젖어들 때 만날 수 없는 그대의 목소리 들리는 듯 설렌다 둥근달 속의 그대 영상 흐려짐을 초.. 미산의 자작시 201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