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안 春顔 춘안 春顔/미산 윤의섭 봄의 향기 풍기는 너의 얼굴 잔인한 질투로 화장한 춘안 春顔 요염한 자태는 바람에 흔들리고 단절의 임 그 목소리 기억이 아득하네 임진강 절벽 아래 늙어버린 매화 등걸 울고 싶은 꽃봉이 올봄에도 피었네 미산의 자작시 2014.03.29
빙매 氷梅 빙매 氷梅/미산 윤의섭 어름 속에 숨어 있던 매화 등걸 꽃봉오리를 붉게 내미는 모습이 소복을 입은 가인의 자태를 보는듯하네 소심 素心의 가슴을 두근거리며 고난과 인내를 유리속에 반죽해 놓은듯 고결함의 향기를 풍기며 울고 있네 북녘의 혹독한 삭풍의 겨울 어름의 가혹함이 균열.. 미산의 자작시 2014.02.10
설송도 雪松圖 설송도 雪松圖/미산 윤의섭 눈부신 흰옷으로 성장한 설봉들 창공을 뚫을 듯이 기개를 뽑내는 중에 혹독한 추위에 푸름의 윤색을 더욱 힘차게 뻗어냄은 솔 뿐일세 곡과 각이 분명한 줄기의 모습은 정의와 용기의 의연한 기상이고 척박한 돌틈에 뿌리내림은 탐욕을 미워하는 은자의 심상.. 미산의 자작시 2014.01.19
마지막 신의 작품 국화꽃 마지막 신의 작품 국화꽃/미산 윤의섭 고결하고 청순하며 사랑스러운 꽃, 절개와 인내로 촉촉하게 젖어 있는 듯한 꽃. 평화 진실 풍미 감사의 의미가 느껴지는 꽃, 국화에 부쳐지는 아름다움의 찬사이다. 다른 꽃과 달리 다가가고 싶고 눈이 부드러워지는 참 좋은 꽃이다. 국화꽃을 예찬.. 미산의 자가 수필 2013.09.25
난초의 관조 난초의 관조/미산 윤의섭 난초를 관조하면 어디선가 흐르는 바람을 따라 허공을 향해 뻗어나 가다 홀연히 휘어지는 난초 잎의 끊어질 듯한 가늘기에, 힘이 이어진 길고 유연함에, 그리고 꺽어지지 않는 기개에 눈길이 무아경으로 들어간다. 난초잎의 푸름은 일 년을 두고 변함이 없는 지.. 미산의 자가 수필 2013.09.22
매화 피는 봄 매화 피는 봄/미산 윤의섭 매화야 너는 어찌하여 양춘 陽春 훈풍 마다하고 찬 서리 눈 속에서 향기를 피우느냐 빙벽의 삭풍도 놀라는 핵 폭의 공포가 뒹구는 어름 속에서 꺾이지 않겠다는 곧은 의지 보이네 매화야 매화야 너는 어찌하여 폭정도 견디며 공포도 견디느냐 고난이 아무리 심.. 미산의 자작시 2013.03.15
난초의 멋 난초의 멋/미산 윤의섭 난초잎은 가늘고 길며 끊어질 듯 가냘프고 휘어질지언정 꺾어지지 않는 성정에 외로움을 넘어 허허로움마저 느낍니다 꼿꼿한 대롱에 아기 품듯 한 꽃잎이 홍옥 빛 얼굴로 다소곳이 머리 숙여 은은한 향기를 풍깁니다. 지조와 절의는 잎이 말하고 절제된 고독은 대.. 미산의 자작시 2013.01.28
국화 菊花 국화 菊花/미산 윤의섭 궂은 비 잔은 날 눈물도 흘리고 세차게 휘둘리는 태풍의 소리에 잠 못 이뤄도 탐욕스러운 나무잎이 윤기를 내며 농염의 냄새를 풍겨도 인내와 지조로 속세를 떠나 숨어지낸 국화 꽃 서리에 차거우나 청명한 날에 고결함이 풍긴는 청초한 아름다움 옥 같은 얼굴 그.. 미산의 자작시 2012.10.03
홍매화 문답 홍매화 문답/미산 윤의섭 연못가에 내리는 봄비가 부슬부슬 여윈가지 홍매화를 하염없이 적시네 빗방울 송이송이 구슬 같은 너의 눈물 누구를 위하여 봄 앓이를 하느냐? 꽃잎 떨어지면 고운 임 기다리는 일지춘심 一支春心에 잠 못 이뤄 웁니다. 미산의 자작시 2012.03.30
석란 石蘭 <석변춘란/소선 작> 석란 石蘭/미산 윤의섭 돌 곁에 있으니 꽃이 여위어 보이고 가느다란 잎은 바람을 먹고 있네 뿌리가 돌밑에 내림은 세파에 휘둘리지 않는 고고함이며 청아한 잎속에는 부러지지않는 지조의 뼈가 흐르네 서럽게 지낸 겨울밤 계곡의 물소리를 기다리며 고운님에게 .. 미산의 자작시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