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기다립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미산 윤의섭 낙엽이 지면 첫눈을 기다립니다 나목의 알몸이 추워서가 아닙니다 떨어진 낙엽의 슬픔을 덮어줄 이불이 필요합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첫눈을 기다립니다 차가운 눈발을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날카로운듯 부드러운 감촉의 깨끗한 순정을 뿌리는 눈.. 미산의 자작시 2011.11.23
눈 발자국 <정선의 부채그림> 눈 발자국/미산 윤의섭 흰 눈이 덮였습니다 산과 들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귀를 헐게 하는 소음도 숨을 괴롭히는 먼지도 흰 눈이 덮었습니다 오솔길을 새로 내듯이 나의 발자국이 눈 위에 그려집니다 키 낮은 나무 옆에도 꿩의 발자국이 예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 미산의 자작시 2011.01.31
흰 눈이 자꾸 내립니다 흰 눈이 자꾸 내립니다/미산 윤의섭 회색빛 도시에 흰 눈이 내립니다 진실을 찾아다닌 골목길에도 흰 눈이 내립니다 미완성의 배려에도 지성이 고프다는 오막살이 주인집에 흰눈이 내립니다 꽃과 나무에 눈을 맞추던 그이에게도 흰눈이 내립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11.01.24
설경 雪景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李興孝 설경 雪景/미산 윤의섭 연무가 벗껴지며 설봉이 들어나고 눈을 쓴 미인송이 설향 雪香을 흣뿌리네 춘천으로 가는 차창 밖의 풍경은 처음 맞는 나그네에게 얼굴을 붉힙니다 녹수 청산을 백설로 치장하고 아무도 모르게 고운 속살을 감추고 있습니다. ........................... 미산의 자작시 2011.01.19
설산 문답 雪山問答 <꽃이 핀 아몬드나무/빈센트 반 고흐> 설산 문답 雪山問答/미산 윤의섭 눈 덮인 산중에서 무엇을 보았나요? 계곡에 엉겨붙은 어름 속의 물소리 귀를 기울여야 들릴 듯하고 벌거벗은 나무들과 무어라 말을 할 듯 속삭이며 흔들리는 바람을 보았지요 언덕 넘어 산 등으로 쪽 구름이 지나가는 하늘을 .. 미산의 자작시 2011.01.11
눈꽃길 눈꽃길/미산 윤의섭 뽀드득 뽀드득 밤새 내린 눈을 밟고 또 밟아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에 발자국을 내며 눈길을 걷는다 하늘도 희고 산도 희고 내 마음속까지 씻을 듯 희다 소나무 가지들 눈을 안고 굽어 있고 그 아래 바위도 눈을 쓰고 앉아있다 너희도 내 안 같아서 세파에 묻은 티 씻어 내려하느냐?.. 미산의 자작시 2011.01.06
첫눈이 내리던 날 첫눈 내리던 날/미산 윤의섭 회색빛 대지에 하얀 눈이 내립니다 올해 들어 처음 내리는 눈입니다 풍파에 어지럽힌 서해에도 허공을 향한 목소리 어수선한 세상에 흰 눈이 내립니다 나뭇가지 마다 흰 눈을 쓰고 사람이 다니는 길에도 눈발자국을 냅니다. 올해 들어 처음 흰 눈이 내립니다. ................... 미산의 자작시 2010.12.09
춘설탄 春雪嘆 춘설탄 春雪嘆/미산 윤의섭 가지마다 총총히 산수유 꽃망울이 황금빛으로 피어나고 마을 앞 과수원에 흐드러진 매화꽃이 봄 향기를 내는데 세찬 바람에 춘설이 뿌려대니 어린 너희 꽃들이 얼마나 버틸까 마음 졸인다 공연히 바쁘기만 한 농부의 마음은 숯검정 타는듯 뒤숭숭하다. 2010.3.18. 詩作노트. .. 미산의 자작시 2010.03.18
잔설 殘雪2 잔설 殘雪2/미산 윤의섭 지는 겨울 아쉬운 듯 음지의 잔설이 바위 등에 붙어 있고 계류의 물살은 옥돌 틈 여울지며 피리 소리를 낸다 은빛의 잔설과 은은한 솔향이 고고함을 자아내고 잠자던 나뭇가지 새싹이 움트는 속삭임이 들린다. 2010.2.21. 詩作노트 만파식적(萬波息笛)은 세상의 파란을 없애고 평.. 미산의 자작시 2010.02.21
춘설 春雪 춘설 春雪/미산 윤의섭 입춘이 지난 후 비가 간혹 뿌리더니 가는 겨울 아쉬운 듯 춘설이 분분하다 꽃봉오리 매친 매화 가지에 눈송이 떨어지며 바람에 흐드러진다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기다린 봄을 위하여 그대는 오고 있는가? 2010.2.12. 詩作노트 박지연의 열하일기-夜九渡河記中에 ".. 미산의 자작시 201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