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남북한 단군영정 통일을 위한 제안 4』/우실하

새밀 2019. 12. 25. 13:19
우실하 교수의 『남북한 단군영정 통일을 위한 제안 4』
단군영정의 어깨 위의 풀떼기나 허리춤의 나뭇잎은 없어져야
  • 승인 2018.12.06

남북한 단군영정의 통일을 위한 검토

 

항공대 우실하 교수

1) 단군의 존안(尊顔) 문제
  
현재 남북한에서 통용되는 공인 단군영정들의 골격 특히 얼굴 모습인 존안(尊顔)이 무엇을 근거로 그려졌는지 알 수가 없다. 현재는 많은 고고 발굴을 통해서 고조선 시기에 해당하는 인골들이 많이 발굴되어 있다. 발굴된 이들 인골에 대한 과학적 조사 분석을 통해서 학문적 근거가 있는 영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조선의 초기 중심지에 대해서 국내학계에서 요동설, 요서설, 평양설 등이 혼재하고 있다. 필자는 요서, 요동, 평양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의 인골들을 조사해서 얼굴 각 부분의 평균치를 바탕으로 단군의 존안을 제작할 수 있다고 본다.

 

 2) 두발과 의복(衣服) 문제
 
현재 남북한의 단군영정에서는 두발과 의복도 통일되어있지 않다. 우선 초기 영정에 보이는 ‘어깨 위의 풀떼기나 허리춤의 나뭇잎’은 없어져야하고, 이 초기 영정은 공인영정에서 삭제하여야한다.
 
단군조선의 건국을 (1) 기원전 2333년으로 보든, (2) 기원전 15-10세기로 보든 상관없이, 이 시기는 풀과 나뭇잎을 걸치는 그런 원시적인 시대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은 요하문명의 발견으로 이미 명백하게 입증된 것이다.
 
예를 들어, 만주일대에서는 홍산문화(BC 4500-3000) 후기(BC 3500-3000)에 발견된 여러 인물상을 통해서 보면 이시기에 이미, (1) 머리를 단정하게 위로 정리하고, (2) 남녀가 모두 귀고리를 했으며, (3) 가죽(?) 장화를 신고 있었고, (4) 당연히 이 시기에는 의복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2008년 단군왕검 특별우표(2008.7.10. 충청체신청 발행, 4종 135만 장)에서는 이미, 단군과 환웅, 웅녀가 입고 있는 옷은 고조선 시대 옷을 연구해온 전문가의 고증을 토대로 옥색과 황금색, 분홍색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두발의 경우에도 전문학자들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든지 시대상에 근접한 모습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이런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들이 단군영정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구체적인, (1) 두발, (2) 모자나 관, (3) 의복 등은 관련학자들의 고증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1) 상투, (2) 고깔모자, (3) 흰색 도포형의 옷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차후 남북한의 관련 전문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좀 더 사실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남북학계의 논의를 거쳐 최소한 남북한이 같은 모습의 단군을 모셔야 한다.

 

<자료 25> 홍산문화(BC 4500-3000) 유적에서 발견된 인물상의 두발 모습, 장화
 

좌측 2개, 흥륭구(興隆溝)유적 도소남신상 / 우측 2개, 초모산(草帽山)유적 석인상

 

좌측 2개, 나일사태(那日斯台)유적 석인상 / 우측, 우하량유적 제5지점 도소인상의 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