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2일 동국대 신공학관 대강당에서 “민족통일 과제와 단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단군학회 2018 (단기4351) 봄철 학술회의”에서 [남북한 단군영정 통일을 제안]을
발표한 항공대 우실하 교수의 발표 논문을 5회에 걸쳐 연재코자 합니다. /편집자 주/
남북한 단군영정의 통일을 위한 제안
(Proposal for Unification of Dangun-portrait of South and North Korea)
글을 시작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남북관계는 (1) 올해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4.27 판문점 선언(2018.4.27.)과,
(2) 조만간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2018.6.12.) 등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여러 불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단군을 공통의 국조(國祖)로 모시는 단일민족임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남북한이 하나의 통일된 국가가 되고자하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남북한의 국조 단군영정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은 단군을 모신 하나의 민족이 서로 다른 영정을 모시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남북의 정치상황은 불확실성을 더해 가지만, 같은 민족끼리 미래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어야하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필자는 이런 불확실한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장기적인 기획으로, 남북한의 학자들이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한 단군영정 통일사업’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현정회를 비롯한 몇몇 유관 단체들에 제안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이다.
이 글은 남북한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국조 단군의 영정을 통일하기 위한 기초적인 제안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후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기위한 초보적인 제안이다.
단군조선, 더 이상 허구나 신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1) 요하문명의 발견과 동북아 상고사의 재편
80년대 초부터 요서 지역에서 수 천 년 동안 잊힌 거대한 ‘요하문명’이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하였다.
요하문명 지역의 한 가운데는 현재 과이심(科爾沁, 카라친)사지가 차지하고 있지만, 요하문명이 꽃피던 시기에는,
(1) 현재보다 연평균 기온이 2-4도 높았고,
(2) 해수면도 약 10미터 가령 높았으며,
(3) 기원전 3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현재보다 훨씬 습한 기후였다.
또한 9000-6000년 전까지는 동아시아계절풍인 태풍의 북상한계도 요서지역과 산동반도 아래 사이에 있었다.
결론적으로 요하문명이 꽃 피던 시기의 요하문명 지역은 현재의 한반도 중부 지역과 유사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었고,
이런 까닭에 찬란한 고대문명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중국은,
(1) ‘요하문명’의 주도세력을 고대 한족의 조상인 신화적 인물 ‘황제족(黃帝族)’으로 보고,
(2) 이 지역에서 발원한 모든 고대 민족들을 모두 황제의 후예로 보며,
(3) 이들 황제의 후예들의 역사는 모두 중국사의 일부라고 보고 있으며,
(4) 이렇게 되면 고조선, 부여, 고구려 등 만주일대에서 발원한
우리의 상고-고대사의 주역들은 모두 황제족의 후예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나 요하문명은 황화문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요하문명 지역에서 발견되는 빗살무늬토기, 적석총, 비파형동검 등은 황화문명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당연히 우리의 상고-고대사와 밀접하게 관련된 지역이다.
요하문명의 새로운 발견은 기원전 2300년을 정후한 시기에 등장한다는 단군조선이 실존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재해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료 1> 요하문명의 위치, 자료 출처=학술논문집 |
<자료 2>요하문명 지역의 지형도, 자료 출처=학술논문집 |
* 몽골초원과 만주초원의 경계인 대흥안령산맥(중앙 위), 북방 시베리아지역과의 경계인 소흥안령산맥(좌측 위), 중원과의 경계인 연산산맥(좌측 아래),
백두산자락 산악지대(좌측)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
* 현재는 적봉에서 통료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 과이심(科爾沁, 카라친) 사막이다.
<자료 3> 신석기-청동기시대 동아시아계절풍(=태풍)의 경로, 자료 출처=학술논문집 |
<자료 4> 과거 1만년 요녕성 남부의 각종 기후 조건 종합, 자료 출처=학술논문집 |
< 자료 5> 요하문명 지역 주요 신석기-청동기시대 고고학 문화(필자)
* 예전에는 사해문화를 구분하였으나 2010년 이후로는 흥륭와문화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
* 흥륭와문화 주요 유적지는 흥륭와, 흥륭구, 사해, 백음장한유적 등이 있다.
? 신석기시대 소하서문화 (小河西文化: BC 7000 - BC 6500)
? 신석기시대 흥륭와문화 (興隆洼文化: BC 6200 - BC 5200)
? 신석기시대 부하문화 (富河文化: BC 5200 - BC 5000)
? 신석기시대 조보구문화 (趙寶溝文化: BC 5000 - BC 4400)
? 신석기시대 홍산문화 (紅山文化: BC 4500 - BC 3000))
: 전기(前期: BC 4500- BC 3500) - 신석기시대
: 후기(後期: BC 3500 - BC 3000) - 동석병용시대
→ ‘초기 국가단계’ (初期國家段階),
→ ‘초급 문명사회’ (初級文明社會)
? 동석병용시대 소하연문화 (小河沿文化: BC 3000 - BC 2500) = 후홍산문화
? 청동기시대 하가점하층문화 (夏家店下層文化: BC 2300- BC 1500)
→ ‘고급 문명사회’ (高級文明社會)'
? 청동기시대 하가점상층문화 (夏家店上層文化: BC 1500- BC 300)
→ 비파형동검 출현
<자료 6> 요하문명 지역 주요 신석기-청동기시대 고고학문화 분포 범위, 자료 출처=학술논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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