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남북한 단군영정 통일을 위한 제안 3』/우실하

새밀 2019. 12. 25. 13:17

우실하 교수의 『남북한 단군영정 통일을 위한 제안 3』

기사승인 2018.10.29  0

남북한 단군영정의 문제점 검토

 

항공대 우실하 교수

 1) 현재 남북한의 서로 다른 정부공인 단군영정

현재 남겨진 단군 영정의 토대가 되는 것은 대종교에서 전해진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1908년 12월 31일 동경에서 두일백(杜一白)이 나철(羅喆: 1863-1916)에게 전해주었다는 설과, 1910년 3월 강원도의 도인 고상식(高上植)이 나철에게 전해주었다는 2가지 설이 있다. 이 단군 영정에서부터 이미 풀과 나뭇잎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것은 현재 대종교 총본사에 모셔져 있는 것과 거의 똑 같은 모습이다.

단군의 영정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1920년 4월 1일에 창간한 「동아일보」가, 1920년 4월 11일자 1면에 단군 영정을 공모하는 기사를 싣고, 음력으로 개천절인 1922년 11월 21일자 3면에 단군 영정을 공개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 공인을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동아일보를 통해서 공개된 단군 영정도 풀과 나뭇잎으로 두른 모습이다. 이것 역시 대종교의 초기 영정과 거의 똑 같다.
 
대종교와 동아일보가 공개한 영정을 바탕으로 해방 이후에는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다른 단군 영정이 그려졌으나 예전의 모습이 반복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원광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남한에서는 정부에서 2점의 표준 영영을 공인하였는데, 1949년에 대종교에 전해져 오는 ‘풀과 나뭇잎으로 두른 것’을 단군 영정으로 공인하였고, 1978년에 현정회(顯正會)가 새로 그린 ‘풀과 나뭇잎이 사라진 것’을 다시 ‘정부 표준 영정’으로 승인하였다. 현재 정부가 공인한 2개의 영정은 전혀 다르다. 1978년 현정회의 단군 영정에서부터는 어깨와 허리 부분에 걸쳐졌던 풀과 나뭇잎이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이것이 주로 사용된다.
 
북한에도 2개의 단군영정이 있는데, 건국 초기부터 사용된 대종교계통의 단군영정은 우리나라 초기 것과 거의 유사한 것과, 1990년대 단군릉 건설 이후의 단군영정이 있다.    
 
필자는 단군의 공인 영정을 통일하되, 최소한 어깨와 허리 부분에 장식된 풀과 나뭇잎이 없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본다. 고조선의 건국을 기원전 2333년으로 본다고 해도, 이 시기는 풀과 나뭇잎으로 장식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새롭게 발견된 요하문명은, 고조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10. 동아일보의 단군 영정 공모 광고(1920.4.11.일자 1면)와 단군 영정 발표(1922.11.21.일자 3면)

 

자료 11. 남한의 정부공인 단군영정, 대종교의 정부공인 진영(1949년)과 현정회의 정부공인 영정(1978년)

 

자료 12. 북한의 단군영정으로 1. 단군릉 조성 이전 2. 단군릉 조성(1994년) 이후 표준영정(단군릉 안) 3. 삼성전(三聖殿) 내부 4. 정사(政事)하는 단군상

  

북한 단군릉 조성 기념우표와 단군 (1995)

                                
2) 현재 남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단군의 모습

우리나라의 각종 서적에는 다양한 단군 모습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책에 다양한 모습의 단군이 등장하고, 단군을 모시는 여러 사당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단군이 있다.
 
특히 ‘고조선 건국’을 주제로 한 어린이용 책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단군의 모습이 아무런 지침이나 기준 없이 화가의 상상력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그려져 있다.      
  
환인, 환웅, 단군의 모습 모두 문제가 많지만, 다양한 단군의 모습에 보이는 문제점들을 아래의 소개하는 자료 사진을 통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사진 자료 위에 해당 자료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기로 한다.

자료 13

<자료 13> 백련(百蓮) 지운영(池運永: 1852~1935)의 <단군영정(부여 천진전 단군화상)>, 견본담채, 33.6 x 53.3 cm, 1910년? 개인소장품(국립부여박물관 기탁관리)
  * 눈주름이 내려앉은 늙은 할아버지 모습
  * 1910년 경 대종교를 창건한 나철(羅喆, 1863~1916)의 요청으로 당시 대표적 화가였던 백련百蓮 지운영(池運永, 1852~1935)이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 정부 공인(대종교/1949)의 첫 번째 단군영정의 기초가 된 것이다.
                     
                        

자료 14, 2008년 단군왕검 특별우표 발행


< 자료 14> 2008년 단군왕검 특별우표(2008.7.10. 충청체신청 발행, 4종 135만 장)
* 표준영정과는 다른 ‘옥색 옷’을 입은 젊은 단군 (현재: 남한은 노란색, 북한은 흰색)
* 특히 단군(옥색)과 환웅(황금색), 웅녀(분홍색)가 입고 있는 옷은 고조선 시대 옷을 연구해온 전문가의 고증을 토대로 표현했다고 한다. (「헤럴드경제」, 2008.7.10.)  

●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 2008.7.10.)

4장의 우표그림을 통해 고조선의 건국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특별한 우표가 발행됐다. 충청체신청은 우리 민족이 세운 최초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담은 ‘단군왕검 특별우표’ 4종(135만 장)을 10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우표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조명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우표마다 설명글을 달아 청소년들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국조(國租) 단군왕검과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역사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특히 단군과 환웅, 웅녀가 입고 있는 옷은 고조선 시대 옷을 연구해온 전문가의 고증을 토대로 옥색과 황금빛, 분홍빛으로 표현했다.
 
이번 특별우표의 특징은 4장의 우표를 연결하면 건국신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는 것.
 
첫 번째 우표는 환웅이 풍백ㆍ우사ㆍ운사를 거느린 채 구름을 타고 태백산 신단수로 내려오는 장면을 담았고, 두 번째는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는 모습을 표현했다. 세 번째는 환웅과 웅녀가 아기 단군왕검을 안고 있는 모습을, 네 번째는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왕검을 그려 4장의 우표를 통해 건국이야기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중의 하나인 비파형동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해 특별우표와 일부인(日附印)에 비파형 동검을 넣음으로써 고조선은 실제로 존재했던 국가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m.com)

 

자료 15. 단군캐릭터


< 자료 15> 문화콘텐츠닷컴 ‘단군신화 시나리오’의 단군 캐릭터
  *  “고조선의 첫 임금이다. 항상 뒷짐을 지고 다니며 너털웃음을 짓는다”고 설명.
  *  단군은 (1) 흰(?) 수염의 할아버지 모습, (2) 상투, (3) 풀과 나뭇잎을 걸친 모습.

자료 16. 단군 캐릭터

     
< 자료 16> ‘ᄒᆞᆫ울늘의 집’에 모셔진 환인, 환웅, 단군상
 * 환인은 면류관을 쓴 황제의 복식이고,  환웅과 단군은 풀과 나뭇잎을 두른 모습

 

자료 17. 단군 캐릭터


< 자료 17>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국조전의 단군상
  * 풀과 나뭇잎. 뒤의 동상도 같은 모습의 좌상
   

자료 18. 단군 캐릭터

<자료 18>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저산리 산1번지 ‘청원 단군성전’의 단군
  * 영정은 현정회 표준영정, 동상은 풀과 나뭇잎으로 장식된 옛 표준영정 모습
 

자료 19. 단군 캐릭터
자료 19-1. 단군 캐릭터

<자료 19>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5-2, ‘단군왕검의 건국 과정과 역사적 의미’
  * 환웅은 노란색 옷을 입은 검은 수염의 아저씨(?)인데, 단군은 비파형동검을 들고 자주색 옷을 입은 흰 수염의 할아버지(?)이다.
  * 병사의 갑옷과 투구는 무엇을 근거로 그렸을까?

 

자료 20. 증산도 단군 캐릭터


< 자료 20> 증산도의 단군성조 어진(좌)과 증산도의 어린이용 만화의 단군(우)
* 황제 복색의 단군(좌)과 긴 머리, 짧은 수염, 상투를 한 젊은 단군
      

자료 21. 단군 캐릭터

<자료 21>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1권』에 보이는 환웅
* 고깔모자, 청동거울, 청동방울 지팡이, 샤먼 복장, 청동장식의 신발 등을 갖춘 환웅(?).
1권 : 선사 시대부터 백제까지
2권 : 신라부터 발해까지
3권 : 고려 전기부터 고려 후기까지
4권 : 조선 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5권 : 조선의 개항부터 현대까지

 

자료 22. 단군 캐릭터


< 자료 22> 엄혜숙 글, 김상현 그림, 『단군신화』(서울: 여원미디어, 2008)
* 탄탄우리문화 전집 총69권 중에 『단군신화』에 보이는 환인, 환웅, 단군
* 곤룡포에 왕관을 쓴 환인, 풀과 나뭇잎을 걸친 환웅, 화려한 색상의 용이 그려진 비단(?) 옷을 입은 젊은 단군.
        

자료 23. 단군 캐릭터

<자료 23> 박기당의 만화책 『단군』(1973)의 표지그림
   * 어깨에 풀을 걸치고, 깃털부채와 모자를 쓴  젊은 단군 모습.    * 관우(關羽)의 모습이 연상되는 모습.


         

자료 24. 단군 캐릭터

 

<자료 24> 김산호 화백의 단군왕검
* 비파형동검, 갑옷, 투구를 지니고 말을 탄 장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