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선점하라”… 美·中 기술패권 전쟁
입력 : 2019-10-05
기술 장악이 미래 비즈니스 주도 /
美 GAFA·中 BATH 기업이 견인 / 8개 메가테크기업 세계경제 좌우 /
中, 기술표준화 시도 美 본가 위협 / 양국 기술 등 신냉전 승자 없을 듯 /
韓기업 벤치마킹 통해 갈 길 모색을
미중 플랫폼 전쟁 - AI시대 메가테크 기업, 최후 승자는?
/다나카 미치아키/정승욱/세종서적/1만8000원
현재 글로벌 세계에서 중요한 변수는 미·중 신냉전이다. 미·중 신냉전의 본질을 따져보면 안보 대결만이 아니다.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어느 쪽이 주도하느냐에 더 방점이 찍힌다. 결국 신냉전이란 어느 쪽이 첨단기술을 선점해서 미래 비즈니스를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 겉모습의 하나가 2018년 봄 무렵부터 순식간에 현실로 다가온 미·중 무역 전쟁이다. 일본의 저명 기업 분석가인 저자 다나카 미치아키는 신냉전의 본질을 ‘무역·기술 패권·안전 보장’의 대결로 풀이한다. 무역 전쟁 자체는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더라도, 기술 패권과 그에 연계된 국가적 안전 보장의 대결은 장기화할 것이다.
기술 패권은 플랫폼의 대결이다. 플랫폼의 대결은 GAFA와 BATH가 주도해 나갈 것이다. 이들 기업은 5년 후 10년 이후 비즈니스 선점을 위해 플랫폼을 장악하려 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미·중 플랫폼 전쟁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GAFA는 미국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BATH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를 이른다. 이들 8개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메가테크(거대 기술) 기업을 대표한다. 이들 기업의 동향이 현재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각각의 전략이나 최신 기술이 세계 첨단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이 회사들에서 일어나는 ‘불상사’는 “○○쇼크”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 이들 메가테크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국가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존의 주가가 출렁이면 미국 증시도 이에 동조하는 현상이 그것이다.
애초 두 나라 기업은 종속관계였다. 미국 기업이 제품을 표준화하고 그 이익을 선점하면, 중국 기업은 이를 모방하여 따라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미 많은 분야에서, 중국의 메가테크 기업들은 자체 시장으로 기술 표준화를 시도하면서, 미국 본가를 위협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GAFA, BATH라는 미국과 중국 메가테크 기업을 분석하면서 미·중 대결 양상을 풀이한다. 저자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전자상거래로 시작), 애플과 화웨이(제조업으로 시작), 페이스북과 텐센트(SNS로 시작), 구글과 바이두(검색 서비스로 시작)를 두 개 기업끼리 짝을 지어 풀이한다.
저자는 각 기업의 기본적인 사업구조와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해설한다. 여기에 ‘5요소 분석법’이라는 필자의 독자적인 검증법을 소개한다. 이는 중국의 고전 전략론인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오사’(도, 천, 지, 장, 법)를 필자 나름대로 배열하여 현대 경영 차원에서 풀이한 것이다.

저자의 해설이다. “미·중 신냉전에 승자는 없을 것이다. 대결의 구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가와 국가가 이어지고 산업과 산업이 이어지며 기업과 기업이 이어지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렇다. 이 같은 원리를 이해하면 미래 한국 기업의 기술 기업도 갈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저자는 2017년 ‘아마존 미래전략 2022’를 냈고, 지난해에는 ‘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 등을 출간해 미래 시장 분석가로 이름을 알렸다. ‘아마존 미래전략 2022’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마존의 전략을 분석하고 아마존이 그리는 10년 후 미래를 예측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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