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시집

미산 시집 제2집 물매화 117~132(미필)

새밀 2019. 7. 19. 11:31

미산 시집 제2집 물매화 117~132(미필)

 

117. 가을의 수채화

118. 두루미의 전설

119. 강산예찬

120. 가인 佳人의 눈물

121. 낙엽을 밟으며

122. 수채화 감상

123. KTX 대관령 관통하여 동해로 가다

124. 저녁노을

125. 배려

126. 위로 慰勞

127. 초설 初雪

128. 세심 洗心

129. 푸른 소나무

130. 원한에 우는 철마혼 鐵馬魂 

131. 호남선 KTX 창밖의 풍경

132. 눈길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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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교정)173. 가을의 수채화
                               
흰 구름에 색칠하여 높이 띄우고
저 멀리 하늘 끝에
기러기 날아오네

들국화 피어 있는 풀밭에 앉아
오색의 단풍 꽃
가을을 노래하네


열매 나무 가지에 다람쥐가 바쁘고
산새 소리 들리는
숲의 향기 흐르네

가을의 수채화를 그리고 보니
오색의 물감이
저마다 춤을 추네.

 

 

174. 두루미의 전설

철원 평야 갈대 늪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북산의 먼 길 넘어 두루미 날아오네

먼 길을 날아온

날개 춤추고
긴 목 우아하여 자태가 아름답네


지리산 영곡 靈谷에는

청학이 깃들고
왕산악 거문고에 흑학이 날았다네

홍관 紅冠의 백학이

장수의 새라면
천년 청학 靑鶴에 또 천년의 흑학 黑鶴이라

신령스러운 학의 전설

귀를 씻어주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계절 따라 아름답네.

 

 

175. 강산 예찬

 

 푸른 하늘 흰 구름이 가을에 높아지고
 넓고 큰 삼해 三海는 물결이 힘차다네

 

 백두대간의 산줄기와 물길 따라

 영산 대하 곳곳에 인걸이 번성했네

 

 태백은 천 가지 단풍으로 색 칠하고 
 지리는 만 가지 물감으로 산수활세

 

  산새와 짐승들은 산중의 주인이고
  은어 금어 유영하며 강물을 맑게 하네

 

  천손 민족 대대로 이 강산을 내려 살고
  나라가 융흥하여 풍년 강산을 이루었네.

  

 

176. 가인 佳人의 눈물

검은 구름이 모이더니
거친 바람 불어대며 비가 내리네

알이 찬 열매의 향기 시들어지고
추적추적 슬픈 소리 가을비가 내리네

비에 젖은 단풍잎은 빛이 바래고
산새의 젖은 날개 추워 움츠리네

임을 기다리는 가인 佳人의 아픔 
가을비에 고운 단장 하염없이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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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산책

는 좋은 소재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온갖 악행과 고난 그리고 참아 눈뜨고 볼 수

없는 비참한 참상도 있게 마련인데그 기록이 문학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독자의 감응을

얻기도 한다. 1200여 년 전 당의 천재 시성 詩聖 두보 杜甫는 세상에 나아가 관직을 얻으면

문학을 통하여 세상의 인문을 드높이고 천하태평의 문예를 떨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었으

, 부조리에 얽혀 있는 당시 관료의 부패로 말미암아 관직에서 소외되는 수모를 당한다.

그렇게 일생을 불우하고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초지일관하여 세상의 호 불호와 선악의

 현장을 직시하고 시어 詩語로 발표하였다. 말단 지식인에서부터 최고 권위와 황제의 최측

근에 이르는 모든 계층에 대하여 성역 없이 권선징악의 소명을 나타내고 또한 창의성이 높은

시어들의 절묘한 교합으로 명시 名詩를 지었다. 생애를 통하여 관직에 나아가 포부를 실현

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개인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오직 시 문으로 세상을 바로

 잡고자 노력했다. 그의 시가 2000여 편 전해지는데, 그 시의 품격이 천하제일이라 중국과

동양 역사에 대표 문예작으로 이름 나 있다. '가인 佳人'이란 표현도 두보의 시어이다.

을 일부 소개해 본다.

 

177. 낙엽을 밟으며

 

길가에 깔아 놓은 낙엽을 밟고

금빛 감빛 환호 중에 산책하네 

바쁜 일정에 한가함을 내어주는

거리의 추경 秋景에 흥얼흥얼 걸어보네

 

가로수 나신 裸身으로 부끄러워 할 때

먼지 묻은 나의 몸을 돌아보게 하네


찬바람이 스치는 낙엽의 거리
발걸음 걸음마다 한해의 추억을 밟네.

  

178. 수채화 감상

어깨가 흔들리고

바람 소리 들리네

가신님 보고픈 작은 가슴에
하얀 베일만 길게 늘였네

흘러내린 허리엔

임의 손이 닿았고
부드러운 무릎 위에 힘이 흐르네

훈풍아 불어라

추억 바람 불어라
부드러운 보료 위에 하늘하늘 불어라.  

 

179. KTX 대관령 관통하여 동해로 가다

 

백두대간 열봉 列峰이 한라까지 뻗어 있고

KTX 대관령 관통 貫通하여 동해로 가네

 

평창 진부의 푸르고 붉은 산 교차하며 스치고

강릉 앞바다 출렁출렁 비취옥으로 빛나네

 

2018 동계올림픽 세계의 손님이 모여들어

천하제일로 만들어진 복지 福地 보여주네

 

무역 강국의 KTX 대륙으로 진출하는

우레와 같은 바퀴 소리 들리는 듯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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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월 개통을 앞두고 서울 강릉 간 고속철도 KTX 노선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이로써 동서 간 국토 연결의 대업을 이루게 되어 감동을 금할 수 없다. 구간에는 대관령

을 관통하는 터널을 건설하여 2시간 이내의 속도로 달리게 되었고, 관광에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 대관령은 유사 이래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문화재그 이야기의 장을 마

감하고 신문명 여행 관광 역사를 또다시 쓰기 시작하게 되었다. 경부선 KTX 개통 이후

그 기술이 세계 상위 급으로 발전하여 여러 나라에 수출을 앞두고 있다우리나라보다

뒤늦은 중국이 광대한 중국 내에 고속철도를 3km 이상 건설하여 세계 점유율 1

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KTX의 한 단계 우수한 기술을 뒷받침하여 수출에 노력하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중국이 세계 100 여 나라 고속철도시장에 수출을 지원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도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

 

180. 저녁노을

 

고깃배가 한가로이 포구에 앉아 있고
굴 따는 아낙들의 손놀림이 바쁘네

 

갯벌의 짠 냄새 질퍽하게 퍼지는데
낙조를 바라보는 눈길이 무정하네

 

흔들리던 어깨로 돌아보던 사람
노을에 보이던 그 모습 잊을 수가 없어

 

저 멀리 섬 사이 석양이 빛나건만
바닷새가 춤을 추는 파도만 출렁이네.

 

181. 배려 配慮

 

계곡에 부는 바람 나뭇가지 흔들리고
산마루 위로 흰 구름이 지나가네

간밤에 산새 소리 구슬피 들리더니
서리꽃이 온산에 하얗게 피었구나


나목 裸木의 외로운 몸 녹여 줄

겨울의 천사는 어디 있을까

차가워진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 줄
배려의 천사가 그리워지네

 

기부라는 행위보다

더 높은 위에 있는 배려의 뜻을 새기네.

 

182. 위로 慰勞

세월이 흐르느냐
바람이 부느냐
푸른 산 안개 속에 계류가 흐르느냐

 

세월아 바람아
너는 아느냐
맑은 바람에 몸을 씻고
기다리는 미인을 너는 아느냐


산새 우는 소리
짐승 뛰는 소리
나뭇가지 흔들리는 바람 소리 들리고

산중의 숲길에는 길손이 안 보이네

 

추풍에 낙엽 진 나무 아래서

낙엽이 나목 裸木을 용서하는 것은

위로 慰勞를 위함이네.

 

 

183. 초설 初雪

 

눈 내린 달밤에

어정어정 거닐어 보네

 

솔가지에 덮인 눈이

희끗희끗 떨어지고

 

발자국이 하나둘

오솔길에 그려지네

 

마음속의 흰 눈을

달빛에 걸어 놓고

 

혼자 즐기면서

흥얼흥얼 걸어 보네.

 

184. 세심 洗心

 

흰 구름이 하늘을 닦아내니

천사가 나는 듯

두루미 오네

 

바람이 냇물에 씻기고

소나무가 나목 속에서

푸르게 빛나니

 

내 마음도 깨끗하게 이같이 하여

백학 白鶴같이

날고 싶어라.

  

185. 푸른 소나무


소나무 소나무여

낙엽 진 나목 속에서

더욱 푸른 소나무여
어머니의 향기 같아라

풍설 風雪에 눈 덮여

가지가 휘어져도

줄기가 터져도

푸른 소나무 변치 않는 나무여

바람 부는 소리에

숲이 울 때도

거문고 치는 소리

더욱 맑게 하여라

 

잎이 떨어져

춥다는 나목에

달 밝아 비추는데

솔잎 사이로 금가루를 뿌리듯

위로와 배려

푸른 소나무 민족의 나무여.

 

186. 원한에 우는 철마혼 鐵馬魂 
         
하늘이 밝았느냐 구름이 떠 있느냐
60년을 기다리며 처절히 서 있구나

녹슨 입을 벌린 채 바람을 맞고
백골에 드문드문 구멍이 났네

지나는 사람은 무심하게 지나가니
추념의 뜻 표시는 누가 하더냐

끊어진 철길을 이으려는 숙원은
마음속 깊은 곳에 맺혀 만 있고

원한에 슬피 우는 철마의 혼은 
지나는 철새들이 울어 주드냐.

 

 

187. 호남선 KTX 창밖의 풍경

 

1. 한강수를 지나는 기찻소리 우르릉
   63빌딩 뒤로하고 구로공단 지나니
  

  금천에서 지하로 쑥 들어가
   여기가 광명이라 밝기도 해라


   커피 잔을 손 탁자에 얹어 놓고
   차창을 내다보니 반월 골 스쳐 가네
   

   한참을 지나가다 지상으로 뜨더니
   광활한 평택 뜰 푸른 벼가 일렁이고

   비산비야를 순식간에 지나더니
   천안아산역에 바람같이 들어가네 
  

   여기가 살만하냐 더 가야 명승이냐
   기차는 섰는데 내릴 둥 말 둥 하여라.
 

2. 웅장한 역사가 기차를 배웅하는
    천안아산에 명승도 많아

    아산의 현충사와 병천 독립관기념관
    호두과자 행상에 고소한 향기 나고

    터널로 들어가면 어느덧 평야로
    주마등 지나가듯 빨리도 가는구나

    미호강변 들판에 벼꽃이 피는 듯 
    흐르는 차장 밖은 푸르기만 하구나

    청원 지나 새일강 철교를 울리더니
    어느덧 한밭이라 대전에 들어섰네.

 

3. 보문산 멀리 보며 서대전에 머무니

    갑천의 조약돌이 손에 잡힐 듯

 

    대덕의 영재들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오늘도 새 소식이 기다려지고

 

    연산의 오골계 진상품으로 올렸고

    계룡의 호국기상 늠름하여라

 

    금강의 메기탕이 군침을 내게 하는

    강경들을 지나니 구름 빛이 아름답다

 

    시야가 트이니 대평원이 펼쳐지고

    나라의 곡창이란 만경 뜰이 아닌가

 

    기차는 달린다 푸른 들을 달린다

    백제의 전설을 그리면서 달린다.

 

 4. 미륵사의 웅대한 그 뜻이 전해지는
    익산역의 전설은 아득한 옛이야기


    지평선 저쪽 넓은 들녘에 훈풍이 불고 
    호남 제일 맛의 고향 전주 땅이 보이네

    전주비빔밥에 진수성찬 있다는데
    볼 수 없는 풍광을 마음에 그리고

    주변의 명산품이 셀 수 없어
    풍천장어 순창고추장 복분자 향기

    새만금 멀리 있어 궁금한 마음 
    흔들흔들 여유롭게 차창을 내다본다.

 

 5. 푸른 지평 저 멀리 야산이 떠 있고

     이어폰에 서편제 가락이 은은하네

 

     김제 장성들을 차창으로 비춰보며

     무등산 정기 어린 광주가 저쪽이라

 

     소리도 좋거니와 그림도 많다는데

     어느 것을 먼저 볼까 마음이 설레네

 

     예인은 얼마이며 문인 화가 이야기

     마음만 두근두근 기차는 달린다

 

    다음 길 떠날 때는 더도 들도 말고

    예향 호남에서 푹 빠져 보련다.

 

 6. 채소밭에 비닐과 은 차양이 빛나고
    영산강 과수원에 나주배가 자라네

    꽃을 단 승무원의 미소 띤 배웅 받고
    유달산 기슭의 목포역에 도착하니

    서울 떠나 3시간 반나절에 달려와
    성급한 마음으로 노적봉에 오르니

    삼학도 저 너머 쪽빛 바다 펼쳐있고
    비취 구슬을 뿌린 듯이 섬들이 떠 있네

    눈이 부시구나. 찬란한 다도해여
    세발낙지 맛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라라

 

188. 눈길의 산책

                                   
눈 내리는 하늘이 검어지고
들에도 산에도 눈이 쌓이네

들새가 쪼다 남은 풀 열매
낙엽이 덮인 작은 시내 물

아침에 산책하는 발걸음 소리
눈에 덮인 오솔길 발걸음 소리

둘이서 손을 잡고 걸었던 추억

눈 위에 하얀 마음 그때를 회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