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시집

"윤의섭 시인의 첫 시집"출간(부끄러워 두근거리는마음)

새밀 2015. 3. 29. 11:26

한울시선73호 출판사 이슈앤피플 "윤의섭 시인의 첫 시집"

2014년 9월 미산 윤의섭 시인의 첫 시집인 "부끄러워 두근거리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저자인 윤의섭 시인의 "독자에게 드리는 글" 중에...
 
격변의 시기에 태어나 노도와 같은 세파에 휩싸여 살아오며 작은 나뭇조각에 매달려 홍수에 떠밀리듯 덧붙이 인생의 한사리를 주마등 같이 스쳐 갔습니다. 마침 직장의 특성상 공문을 작성하는 기회가 주어져 문법과 문장의 작문요령을 조금 익히며, 전후 복구와 개발의 현장에서 일하며 격동의 시대에서 인생의 전반을 탕진해 버린 늘그막에 이르러, 퇴직 후 문학에 대한 정규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처지에 겁 없이 시를 쓰는 길에 들어섰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을 투시할 줄 아는 맑은 자의식을 갖춘 연후에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겸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원 체험 생활을 하면서 글의 씨와 이삭을 풀밭과 산과 강에서 주워 모아 다듬고 숙성도 시키고, 옛 문인들이 남긴 책들을 읽고 또 읽고 특히 시성으로 불리는 두보의 한시(漢詩)를 읽고 해석하여 보는 연습을 하면서, 그의 성실이 낳은 우수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실,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서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는 시적인 표현을 익히려고, 그를 멘토로 삼았습니다. 자연의 진실과 속삭임을 포착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선과 악함, 그리고 미와 추함의 참모습을 묘사하여 사물의 표현이 자연스럽도록 다듬는 일, 그리고 종국에는 사물이 일어나 형상을 이루는 것 같은 감동으로 무언가 열망이 솟아 나오는 듯한 문체가 두고두고 읽어도 새로운 맛이 나는 시를 쓴다는 목표로 창작하였습니다. 과거와 미래, 먼 미래 사후세계에 대한 이상의 표현이 아닌 현재의 실상을 포착하기 위하여 현실적인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고 추상성을 극복해야 독자의 현실감에 맞지 않을까 하고, 젊고 생명력 있는 표현을 위하여 치열한 시정신과 담금질, 그리고 현대시로서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선배 문인들과 같이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깊이 통찰하여 글로 펴내는 데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끼면서, 나는 독자 여러분에게 시인으로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 합니다. 시를 쓰는 데는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쓰기와 많이 생각하고 헤아려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를 읽고 감상함에도 동행자가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사색한 수상문을 붙여 보았습니다.
 
나의 시가 먼 훗날 말라버려 향기가 다 빠져나간 쭉정이가 되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도 아무렇지 않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다 써 놓은 시를 보고 밤새도록 또 보고 또 읽고 퇴고를 거듭하여 독자에게 내놓을 상차림으로 예절을 다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어느 날 컴퓨터가 생겨 인터넷 세상이 도래하니 나에게는 참으로 운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옛날에는 문학작품을 출판하여 책방에 내다 팔아 독자가 읽어 보아야 작품을 평가받고 작가로서 구실을 다하는 것이었는데 인터넷에 시를 발표함으로써 곧바로 독자에게 널리 읽히며 댓글을 통하여 호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여 년 간에 인터넷에 올려진 천여 편의 시를 보고 뜻있는 문인의 추천 권유로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그중 일 년분을 정리하여 처음으로 시집을 내면서 문학계에 선배가 없는 이 사람을 이끌어 주신 조복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서투른 졸품을 퍼뜨려 사계의 문인 선배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독자에게 드리는 글을 마칩니다. 끝으로 척박한 문학인 환경에서 문인 발굴에 각별한 지원으로 저술 출판하는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하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저자 미산 윤의섭 시인 올림
 
 
윤의섭 시인은 경기도 오산출생에 사단법인 월간한울문학에서 시와 수필 부문을 등단하였고 작가상, 문학상, 서정문학대상 수상을 하였다.
 
윤의섭 "부끄러워 두근거리는 마음" 216페이지, 가격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