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천신 薦新

새밀 2018. 8. 22. 10:03

천신 薦新/미산 윤의섭

높이 뜬 조각구름 산이 멀리 보이고
강물이 출렁출렁 모래 변을 넘나 든다

언덕 위에 풀잎이 실바람에 흔들리고
원두막에 누은 촌노 여름이 한가롭다

입추 절 지나가며 꽃술에 향기 나고
가을색 닮아가며 열매가 익어가니

귀뚜라미 우는 저녁 정갈한 대청에
처음으로 수확한 옥수수 천신 薦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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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신 조왕신 竈王神, 장독대의 신 철륭신 凸隆神, 뒤주의 신, 우물의 신, 등 생활 주변에서

이용가치가 큰 것을 중하게 여기면서 아끼고 보호하여 제사를 드리는 의례이다. 그 효용가치를 높여

나가는 선조들의 방식에 뿌리를 둔 신화 神話이다. 매년 첫 생산된 농산물을 먹기 전에 신화에 의한

대상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정신을 보이기 위한 제물(바치는 행위)로 새 농산물을 바치는 것을 천신

이라고 한다. 지금도 오래된 고택이나 고향의 일각에서 이러한 풍속을 볼 수가 있다. 멋진 민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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