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죽마고우 竹馬故友

새밀 2018. 8. 6. 10:04

죽마고우 竹馬故友/미산 윤의섭



술 한 잔에 추억을 띄워
마실 수 있는 사람
나의 죽마고우竹馬故友 여!


깊이 숙성된 은은한 향기
갈색 빛 물든 쓸쓸한 빛깔
석양을 함께 바라볼 수 있고
가슴속에 풍경화가 아직도 마르지 않는


술 한 잔에 추억을 띄워
마실 수 있는 사람
고난과 환희의 추억이 흐르는
푸른 강물의 이야기어도 좋고


지난날 그림자 밟으며
심산유곡의 미로를
함께 걷든 이야기 나누며
흰 종이에 낙서를 써도 좋을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만나고 싶다


취하고 싶은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
비워도 비워도 채워지는 고독
지독한 외로움


텅 빈 시간
훌훌 털어버리고
밝은 미소로 황혼의 찬란함을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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