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탁족 濯足

새밀 2018. 7. 20. 09:36

탁족 濯足/미산 윤의섭

풀벌레 소리 따라 산길을 들어가니
울창한 숲 사이로 계류가 유혹한다

돌 사이 물이 돌아 작은 여울 소리
풀뿌리 물을 쫓아 향기를 얻어간다

병풍바위 등에 지고 물속에 발을 담가

홍진의 찌든 마음 깨끗이 씻어 낸다

풀잎으로 끼워 둔 책장을 펴니

물소리 글소리가 귀를 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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