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미술관에서

새밀 2018. 2. 4. 11:12

미술관에서/미산 윤의섭


낮게 기울어 떠 있는
겨울 햇빛이
창문을 비치고 있네


나무 향이 흐르는
정원을 지나
발거름 소리 없이 현관으로 들어 선다


은은한 음률이
천정에서 벽으로
이윽고 내 귀를 간지럽게 건드리네


번뜩이는 화면의
해바라기 꽃송이
여름을 바탕에 두고


가을꽃의 고난이

깊이 배어있어
화려한 꽃들을 부끄럽게 하네


허무는 꽃에서 연유하고
보람은 결실에서 얻는데
명인의 예술혼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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