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유성기의 추억

새밀 2018. 2. 4. 11:12

유성기의 추억/미산 윤의섭


비탈길 돌밭 지나
재를 넘었고
징검다리 물길에
젖은 발을 말리던
그 옛날 추억이 달빛에 그려진다


책보를 등에 메고
읍내를 지날 때면
목조 집의 유성기
미인의 노랫소리
꿈인가 생시인가 귀를 의심하였지


등 뒤에 들려오는
가인의 미소가
가슴을 설레며 어른거렸지


숲속의 오솔길
나무 냄새 산새소리
세월에 담아가며
그렇게 흘러 흘러 세월을 데려왔지


'미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의 찬미  (0) 2018.02.05
미술관에서  (0) 2018.02.04
빙상의 탄금대  (0) 2018.02.04
설중매 雪中梅  (0) 2018.02.02
솔향기  (0) 201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