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설중매 雪中梅

새밀 2018. 2. 2. 14:55

설중매 雪中梅/미산 윤의섭


창밖에 소리  없이
눈이 내리고
말없이 피어난 겨울꽃

보좌 위에 앉아 있으니
취옥 병풍에 향기 그린다


눈 속의 꽃을 피우는 미인
추위에 굴하지 않고

맑은 향기를 간직한 고운 몸
한평생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추위의 고난을 극복하고
센바람에 꺾이지 않는
올곧은 성품으로
거짓을 품은 아름다움을 부끄럽게 하고
천진난만한 작은 이웃 그 옆에 있다.


'미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성기의 추억  (0) 2018.02.04
빙상의 탄금대  (0) 2018.02.04
솔향기  (0) 2018.02.01
세모 歲暮에 차린 밥상  (0) 2017.12.30
추월가 秋月歌  (0) 201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