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세모 歲暮에 차린 밥상

새밀 2017. 12. 30. 18:36

세모 歲暮에 차린 밥상/미산 윤의섭

 

청산에 눈이 덮여 바람이 불 때
푸른 잎 고절 高節이 드문드문 보이네

 

노력이 부족했나 실패한 우인愚人이
허둥대며 뛰었던 일년을 둘러보네

 

주워 담은 과실보다 흘린 것이 더 많고
옥석을 구분 못 해 후회가 더 많구나

 

또 한 해를 보내면서 부끄러움 쌓이고
새해를 맞는 마음 다시 세워 보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늘의 절기 따라
작은 손에 정성 들여 모아 모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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