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팥죽

새밀 2017. 12. 21. 06:02

팥죽/미산 윤의섭

 

흰 눈이 오던 날
무쇠솥에 팥죽냄새
부엌을 채우더니
손자들의 입가에 군침이 돌고
할머니의 손길이 후하게 움직인다

 

네가 팥죽이냐
동짓날의 팥죽이냐
역귀 疫鬼를 쫓는다는

풍속도 전해지네

이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 

혼탁한 세상을 씻어 버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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