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빙매 氷梅/미산 윤의섭
어름 속에 숨어 있던 매화 등걸
꽃봉오리를 붉게 내미는 모습이
소복을 입은 가인의 자태를 보는듯하네
소심 素心의 가슴을 두근거리며
고난과 인내를 유리속에 반죽해 놓은듯
고결함의 향기를 풍기며 울고 있네
북녘의 혹독한 삭풍의 겨울
어름의 가혹함이 균열로 황폐해진 산하
해빙의 온풍을 증언할 어름 속의 매화여.
주: 雪鶴과 氷梅라는 글은 신선(羽人)이 주관한다고 하는 대자연을 노래한 고문(梅鶴堂記)이 전해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