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DMZ 설날

새밀 2014. 1. 27. 10:17

DMZ 설날/미산 윤의섭

 

까치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의 설날은 오늘이래요

하늘이 보내는 경오의 푸른 말 내려온다네

 

눈이 덮인 능선을 몇 개 지나면

아스라이 희미한 송악이 뒤에 있는

DMZ 동산에 재두루미떼 주인인체하네

 

눈발 자국이 없는 때 묻지 않은 곳

찬바람 치대는 빙하의 개울 물소리

양 언덕에 묻힌 혼백을 위한 진혼곡인가

 

올해도 설날에 손에 손잡고

부모 형제 만나고 성묘하는

민족의 전승 명절 지켜가는데

얼어버린 냉곡 冷哭이 새벽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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