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설날/미산 윤의섭
까치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의 설날은 오늘이래요 하늘이 보내는 경오의 푸른 말 내려온다네
눈이 덮인 능선을 몇 개 지나면 아스라이 희미한 송악이 뒤에 있는 DMZ 동산에 재두루미떼 주인인체하네
눈발 자국이 없는 때 묻지 않은 곳 찬바람 치대는 빙하의 개울 물소리 양 언덕에 묻힌 혼백을 위한 진혼곡인가
올해도 설날에 손에 손잡고 부모 형제 만나고 성묘하는 민족의 전승 명절 지켜가는데 얼어버린 냉곡 冷哭이 새벽을 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