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산책/미산 윤의섭
인터넷은 40여 년 전 미군의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류가 공유하게 된 인터넷
의 시작을 그때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언제부터 인류 모두가 공용하여 사회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느냐는
것이다. 만들어지고 쓰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터넷은 "팀 버너스 리"가 논문 공유를 위해 만든 쓰리더불유 www( Word Wide Web)가 1991
년에 등장하면서부터 사회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의 시작이다.
대중은 이때부터 디지털 시대를 실감하며, 과거 인류가 아날로그 시대 살아온 것과 비교되는
디지털의 세계를 분명히 알게 되였다.
디지털 세대의 특징 세 가지로 변형, 복제, 확산을 강조한다.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까운 변형,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복제와 확산은 디지털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특성이다.
인터넷과 PC가 만나면서 문서를 접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지면서 지식사회가 도래했다.
과거 특정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지식에, 이제는 누구나 도달할 수 있게 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지식사회의 형성을 의미하며 동시에 전문가 집단의 붕괴를 의미한다.
IT 환경이 현재는 모바일과 소셜의 시대에 들어왔다고 한다.
더불어 스마트폰은 PC보다는 휴대폰에 가깝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휴대폰의 등장은 개인의 성립을 의미한다. 그동안 집에서만 통화가 가능한 환경이 어디에서나
통화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개인은 비로소 개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개인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욕망과 결합하여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의 등장을 이끌어 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의 등장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을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즉 핵심은 소통이다.
이러한 시대의 환경변화를 선도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IT 기업이 세상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애플의 "아이패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iTunes>가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원 파일이 공유되기 시작하는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
당시 MP3 분야 세계 1위 기업이었던 한국의 ‘아이리버’가 무너진 것은 자만했기 때문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고 한다.
우리들의 인생도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도 자기만 잘나서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대, 환경,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래에 찾아올 세상에 대해 현실과 가상을 잇는 인터페이스가 늘어나 가상계가 현실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으리라 전망하기도 한다.
내 손의 아바타라고 표현되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지금은 역사의 변곡점에 와있다고
말한다. 이젠 IT 기계와 더불어서 앞으로는 공유와 소유, 나눔이 오늘날 사회변화에서 이슈를
끌 것이라고 예측한다.
디지털의 최첨단이라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본질이, 가장 아날로그적인 가치인 소통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이라도 우리 사회의 전반을 차지한 IT에 대해서 궁금해하며 그것이
주도 할 격변의 파장에 관심을 끌게 한다.
경리장부를 종이에 한자씩 펜으로 기록하여 사업을 수행하던 시절, 편지를 종이에 작성하여
우표를 사서 우체국에 보내면 우편물을 집배원을 통하여 받아 보고 답장이 다시 돌아와야
소식을 아는 시절,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 나가 매표소에서 차표를 사고 개찰구에서 역무원의
검표를 받고 기차를 타면 차내에서 승무원의 검표를 또 하고 종착역에서 내리면 표 내는 곳의
역무원에게 차표를 반납하던 시절, 지금은 모든 것이 변해있는 IT 기술과 디지털 시대에 수반
하는 생활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응해야 하는 것인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고, 선발
수혜자와 후속 소외자 간의 틈이 심화하는 현상을 적극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생겼음을 알게
한다. 연애편지를 주고받고 약속한 어느 날, 달 밝은 가을밤에 어느 교외에서 애인과 속삭이
는 정서는 아날로그 방식이요,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치며 수시로 접근하여 상데리가 황홀한
사교장에서 분위기에 젖어 미팅을 하는 정서는 디지털 방식이지만
위의 양자가 모두 사랑의 정서를 얻음에는 똑같은 것으로 인류의 영원불변의 가치이다.
지식의 습득을 비롯하여 사태와 사물의 이해를 획기적으로 빠르게 하고 성취하는 일에 동원
되는 노동력이 대폭으로 축소되고 생략하는 디지털 방식의 확산으로 말미암아, 아날로그 방식
의 계층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회제도의 개선과 소통의 체계를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인터넷 소통의 확산으로 지식의 공유 즉. 지식사회가 도래함에도 현대에 논란이 일어나는
양극화의 원인으로 기득권층과 대기업에 유리한 환경조성의 방편이 되는 디지털 방식의 수혜
효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므로 아날로그는 모두 버리고 디지털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며
다만 인류의 지식수준 향상으로 가장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이 어느 것인가를 지속해서
선택하여 인류 공영에 이바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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