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국화 菊花

새밀 2012. 10. 3. 10:42

 

337

 

국화 菊花/미산 윤의섭

 

궂은 비 잔은 날

눈물도 흘리고

세차게 휘둘리는

태풍의 소리에

잠 못 이뤄도

 

탐욕스러운 나무잎이

윤기를 내며

농염의 냄새를 풍겨도

인내와 지조로

속세를 떠나 숨어지낸 국화 꽃

 

서리에 차거우나

청명한 날에 

고결함이 풍긴는

청초한 아름다움

 

옥 같은 얼굴

그윽한 향기가

정인의 마음을 멈추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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