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추야 秋夜

새밀 2012. 10. 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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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 秋夜/미산 윤의섭

 

저 달을 보며

추석에 보았던 저 달을 보며

둥글고 맑은 달 속에는

사연의 흔적 어린

무늬를 보네

 

태풍의 회오리 친 상처가 있고

역경을 허우적거린 흔적도 있고

시련의 마음을 감싸려는

밝음도 있네

 

우수수 낙엽이 지는 밤이면

서리 찬 기운이 더욱 맵고

오곡의 낟알이 채워져도

허허로운 마음은 외롭기만 하네

 

소슬한 바람이 술렁이면

나목의 가지는 흐느끼고

바닥에 굴러가는 가랑잎 소리

쓸쓸한 가을밤 깊어 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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