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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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의 우는소리/미산 윤의섭
겨울의 끝자락
아침 길에 나오면
마른 등걸 사이로
박새 한 쌍이 날아든다
사랑의 날갯짓이
포물선을 그리다가
떨어질 듯 날아든다
모이 따 먹고
날아와서
작은 부리 하늘 보고
물을 먹는다
암컷이 날아오르면
수컷이 뒤따르고
길고 화려한 구애의 소리
짧고 청초한 화답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