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의 징검다리/미산 윤의섭
맑고 찬 물이
빠른 듯 흐른다.
물결을 할트며
바람도 흐른다.
천변에 늘어 선
창포와 나무들이
푸름의 향기를
물위에 뿌린다.
두 서너 한무리
새들이 날고
돌벽 넘어 빌딩 들이
부러운듯 넘겨본다,
벽상분수 힘차게
물줄기 내려치고
징검다리 디딤돌은
발거름이 알 맞다.
능행 반차 벽화속에
자궁慈宮교자 모시는
정조의 효행이 눈길을 끈다.
펄럭이는 소리에
문득 돌아보니
횃대 줄에 걸어 널은
천의天衣의 치마 저고리
선녀의 입욕이 한참이려니..
산책하는 선남선녀 의아해 하네.
2009.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