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시공부

醉時歌.上(취중의 노래.상)[두보의 시공부85]

새밀 2007. 6. 3. 09:42
    [두보의 시공부85] 醉時歌.上(취중의 노래.상)/미산 윤의섭 (廣文館 鄭虔博士에게 올리는글) 諸公袞袞登臺省 고관들 줄지어 높이 오르는데 제공곤곤등대성 廣文先生官獨冷 박사께서는 홀로 찬서리 맞네 광문선생관독냉 甲第紛紛厭梁肉 갑부들 기름진 고기에 물려 있는데 갑제분분염양육 先生有道出羲皇 선생은 복희씨의 도의를 지키시고 선생유도출희왕 先生有才過屈宋 굴원이나 송옥보다 재주가 뛰어났거늘 선생유재과굴송 德尊一代常坎軻 언제나 덕을 행하는자가 고생을 하니 덕존알대상감가 名垂萬古知何用 후세에 이름 남긴들 무엇 하리오 명수만고지하용 ........................................... *廣文館=당의 국자감의 부속기관(예술) 광문관박사 정건이 시.서.화에 능하여 두보와 교우하였음 *諸公=벼슬한 선비들 *袞袞=줄지어 *臺省=臺와省.정부기구 *官獨冷=오직 그자리만 한직이다 *甲第=고급주택 *厭=실증냄 *梁肉=곡식과 고기 *有道=도의를 실천함 *出羲皇=복희(伏羲)씨에서 비롯함 *過屈宋=굴원과송옥보다 뛰어남 *德尊一代=당대에 덕이 제일 높음 *坎軻=불우함 *名垂=이름을 남긴 *知何用=무엇에 쑬것인가 杜陵野客人更嗤 두릉의 이사람은 더욱 웃음 거리지요 두릉야객인갱치 被褐短窄鬢女絲 짧고 좁은옷에 머리 백발 되였으니 피갈단착빈여사 日糴倉太五升米 하루하루 정부미 다섯되씩 사서 먹으며 일적태창오승미 時赴鄭老同襟期 이따금 정공을 찾아 흉금을 터놓는다. 시부정노동금기 得錢卽相覓 돈푼이 생기면 이내 찾아가 득전즉상멱 沽酒不復疑 술을 사다 흠벅 마시고 고주불복의 忘形到爾汝 허물없이 서로 털어 놓으며 망형도이여 痛飮眞吾師 만취하여 나의 스승과 함께 어울렸노라. 통음진오사 ............................................. *杜陵=두보의 집이 있는마을. 주변의 한.선제능이 있음 *野客=두보자신 *人更嗤=남이 얕보고 조롱함 *被褐=걸친 베옷 *短窄=짧고 좁음 *鬢=흰머리칼 *日糴=매일 쌀을 산다 *太倉=정부 창고 *五升米=적은량의 쌀 *時赴=찾는다 *鄭老=정건박사 * 同襟期=마음을 터놓음 *相覓=서로 찾는다 *沽酒=술을 산다 *不復疑=망설이지 않음 *忘形=육신을 잊는다 *到爾汝=허물없는경지에 이름 *痛飮=마구 마신다 *眞吾師=참으로 나의 스승임 두보가 장안에서 불우한생활을 할때 광문관 박사 정건을 만나 교유하며 관계의 부조리를 비평하고 정직하여 손해를 보는 정건을 위로하는 시이다 능력이 있고 시.문에 뚜어나 나라에서 크게 쓰일법한데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괴로움을 쓰고 있다 다음 하편에 더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