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탄 秋雨嘆 추우탄 秋雨嘆/미산 윤의섭 가을비 추적추적 흐느끼듯 내리네 채마밭 남새들 비에 젖어 울고 농부의 타는 가슴 숯검정 같네 시장의 채솟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장 보러 나온 주부들 주머니만 넣었다 뺐다 망설이다 돌아서네 엊그제 태풍 지난 자리 복구의 손길은 더디기만 하고 익어.. 미산의 자작시 2012.09.13
봄비 봄비/미산 윤의섭 부슬부슬 봄비가 내립니다 메마른 대지에 젖어드는 생명의 단물 나무뿌리에 찾아들고 흙속에 잠자던 씨앗에 눈을 뜨게 합니다 촉촉이 젖어드는 마음임이 오실까우산을 쓰고 서서 봄비를 바라봅니다. 미산의 자작시 2012.04.10
봄비오는날의 우화 寓話 봄비오는 날의 우화 寓話/미산 윤의섭 봄비가 내리니 나무도 젖고 새도 비를 맞네 흙 먼지 씻어내니 진실한 몸뚱이에 생기 나는데 우산을 쓴 사람은 비를 피하듯 세파에 찌든 때를 씻지 못하고 거짓을 감추려 하네 진실은 울고 거짓이 즐거우니 우화 寓話가 살 판 났네. 미산의 자작시 2012.03.02
겨울비 소풍 겨울비 소풍/미산 윤의섭 낙엽이 밭을 이룬 산길을 것 노라면 소리 없이 내리는 겨울비에 젖습니다 소리죽인 눈물 자국 한 발짝씩 옮길 때 뭉클한 추억이 토할 듯이 웁니다 청냉한 바람이 젖은 몸을 스치니 각고정려의 단련한 마음도 사랑과 이별의 교차로를 지나듯이 겨울비 그.. 미산의 자작시 2011.11.19
추우 秋雨 추우 秋雨/미산 윤의섭 추적추적 가을비 창가에 부딪치는 소리 수능시험 3수생 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 주방의 어머니 가슴에 눌린 기침 참는 소리 나비도 쫓는 가을비를 걱정하네 나뭇잎이 우는 것은 빗물이 흐르기 때문이고 단풍으로 변하는 것은 서리에 맞서 얼굴을 붉히기 때문일세 3수생의 단.. 미산의 자작시 2011.10.14
새벽의 빗소리 새벽의 빗소리/미산 윤의섭 창밖의 빗소리가 새벽잠을 깨우고 고요의 깊은 곳으로 비가 내리네 하늘의 악기 소리 내는 빗물 방울 유리창에 후드득 부딪히네 주르륵 흘러내리는 물줄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랑의 하소연을 하는 것 같이 당신을 사랑할 시간을 달라 하네 주룩 주룩 창문.. 카테고리 없음 2011.07.04
때 이른 장마 때 이른 장마/미산 윤의섭 6월의 초록향기 날마다 새롭더니 보리베고 콩 심기 밭일을 끝낼 무렵 뻐꾸기 울고 때 이른 6월 장마 장대비를 퍼부으니 모종 끝낸 고추 채소 몽둥이 비를 맞고 후줄근하게 쓰러졌네 논배미 물고 여울소리 목이 터지도록 개구리 울고 나무도 젖고 풀도 젖고 밭둑에 서 있는 농.. 미산의 자작시 2011.07.01
가을비 우수 憂愁 가을비 우수 憂愁/미산 윤의섭 우수 憂愁에 젖어드는 가을비가 내리니 추적추적 빗소리에 초목이 흐느끼네 빗발에 상처 입은 채마밭의 배추는 울음을 삼키고 천진 天眞한 농부가슴 숯같이 타네. ............................................................... 詩作노트 배추 한포기에 15.000원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 미산의 자작시 2010.10.03
가을장마 가을장마/미산 윤의섭 처서가 지나도 꺾이지 않는 더위 성숙하는 사과들이 가을비에 눈물지네 기후변화 탓일까? 푸성귀 흉작에 백과가 미숙하여 농민 마음 애태우네 북녘의 홍수소식 수재민의 애환은 누가 돌보는지? 가을비 젖어들 듯 마음 걸리네. ............................................................ 時作.. 미산의 자작시 2010.08.29
장마의 수상 隨想 장마의 수상 隨想/미산 윤의섭 지루한 장마가 7월을 붙들고 폭우 뇌우 뿌리며 놓아주지 않네 임진강상류 범람하는 홍수 연천땜 준비하여 수해를 막아 황강땜 방류로 임진강 수재민의 탄식을 잠 재우는 치수의 묘 妙 이루었네. ..................................................................................................... 미산의 자작시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