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백의 白衣를 입다 강산이 백의 白衣를 입다/미산 윤의섭 홍익인간의 유구한 혼의 魂衣인가 민족의 색 흰 비단으로 짠 강산의 겨울옷 때 묻지 않은 맨살을 흰 눈이 감싸고 있다 결백의 성정이 흰 무늬로 아롱지고 바위산은 부드럽고 수풀은 싱싱하게 눈가루를 뿌리고 세한 歲寒을 기다린다 솔 푸름의 기개.. 미산의 자작시 2013.12.12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미산 윤의섭 금수산 능강구곡 그곳에 있다는 운폭 雲瀑이 보이느냐 눈을 만들다가 이루지 못한 이무기구름이 실수하여 내려쏟는 운폭이더냐 겨울의 새 옷이 될 첫눈이 오늘일까 내일일까 기다려진다. 미산의 자작시 2013.12.07
눈꽃이여 빛나라 눈꽃이여 빛나라/미산 윤의섭 한점 티없는 수정 같은 백설이 온 누리를 덮었네 여명을 헤친 이 아침에 탄생의 터짐 동해를 치고 떠오르는 신태양 그대는 내 사랑 태양은 나의 것 백두대간의 꿈틀거림 소나무의 울림소리 동면의 숨소리 찬란한 꿈의 빛은 내 가슴에서 터지네 희고 작은 눈.. 미산의 자작시 2013.01.03
소양호 서리꽃 소양호 서리꽃/미산 윤의섭 삭풍에 위태로운 호반의 나무들 안개의 춤사위를 보지 않아도 서리꽃의 너울을 알 것 같아요 수평을 고집하는 검푸른 물결 오리발의 물속 헤엄 보지 않아도 유유한 물길을 알 것 같아요 해 높으면 찰나에 스러지니 나뭇가지 드러나고 물을 차듯 날아오른 오리.. 미산의 자작시 2012.12.21
강촌의 초설 354 강촌의 초설/미산 윤의섭 첫눈이 내리던 날 유리창에 부딪히는 눈송이 들이 내 사랑 그대 만남의 환희를 순백의 파편으로 터드립니다 열정의 밀어를 노트하던 열차 내에 흐르는 크라식음악 강의 구비 산의 자락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순수한 사랑의 열매 하얀 눈송이 나의 가슴에 새겨 .. 미산의 자작시 2012.12.08
첫눈 첫눈/미산 윤의섭쓸쓸하게 피어있는 들국화문득 떨어지는 낙엽 한 줌의 햇살에 가슴을 혼들 곤 하였습니다 스산한 가을이 그렇게 지나더니 오늘은 흰 눈이 펄펄 내립니다 나목의 가지가지에 흰 살을 얹어 주고 세워놓은 승용차에 눈송이가 떨어집니다 간소한 방한복에 흰 눈을 맞습니다.. 미산의 자작시 2012.12.06
눈꽃 눈꽃/미산 윤의섭 꽃 중의 흰 꽃 눈꽃 티없는 순정의 흰빛을 가득히 품은 눈꽃이여 파란 하늘을 향해 서슬 세운 하얀 날은 나뭇가지에 남겨놓은 칼바람의 흔적일세 터질듯한 열정을 뼛속에 감추고 처절한 냉정함을 포효하고 있네 그대는 어이하여 이 짧은 순간의 만남으로 눈부신.. 미산의 자작시 2012.02.01
빙벽 氷壁 빙벽 氷壁/미산 윤의섭 물이 흐르는 소리도 얼어붙은 몽둥이에 들어 있고 빙육 氷肉이 움직이는 듯 느껴진다 찬 기운이 가득한 몸속에서 유수와 바람의 공명이 관조 觀照를 위하여 튀어나오려 한다 겨울 산행에 땀이 얼어서 고드름이 되기 전에 손이랑 발에 힘이 들어간 나의 입.. 미산의 자작시 2012.01.13
백설 白雪 백설 白雪/미산 윤의섭 창밖의 백설이 나를 부르네 순수의 절정을 밤새워 피운 하얀 포효가 아침을 열었네 산봉우리 윤곽은 예리함을 덮었고 계곡의 칠흑 어둠 부드럽게 숨었네 티끌만 한 추함도 흰 눈으로 뒤덮으니 미산의 자작시 2011.12.26
첫 눈을 맞는 마음 <오대산의 초설> 첫눈을 맞는 마음/미산 윤의섭 회색빛 하늘에서 탯줄을 끊은 몸짓으로 둥실둥실 내려오는 흰 눈을 보았습니다 오대산 자락에 푸름을 홀로 지키는 소나무 가지는 아기 눈을 안아 받습니다 가지가 휘어질지언정 눈을 내려놓지 않고 설풍 雪風에 가슴을 설레 입.. 미산의 자작시 2011.12.11